이상운은 지난 1991년 4월, 8살 연하의 디자이너 출신 아내 송모씨와 결혼했다. 영화관 앞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 열애 7개월 만에 결혼해 화제가 됐다. 위 사진은 2011년 6월에 방송된 KBS <여유만만> 화면 캡처.
1990년대 ‘메기 병장’으로 사랑받은 개그맨 이상운이 결혼 22년 만에 극비 이혼소송 중이다. 이상운은 현재 방송 프로그램 게스트로, 행사 진행자로, 최근에는 ‘긍정의 힘’이라는 주제로 전국을 도는 강연자로도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상운은 지난 1991년 4월, 8살 연하의 디자이너 출신 아내 송모씨와 결혼했다. 영화관 앞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해 열애 7개월 만에 결혼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1년 6월에는 아침 방송을 통해 미모의 아내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아내는 출근하는 그의 옷매무새를 세세하게 챙기는 등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부러움을 샀다.
측근에 따르면 “(이상운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건강 악화와 기러기 아빠의 삶, 게다가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으면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며 “좋았던 부부 사이도 수년간 떨어져 지내고 감정적 교류가 없으면 서먹하기 마련인데 경제적인 문제가 겹치고 이런저런 상황을 겪으면서 이들 부부도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실제로 기러기 생활이 시작될 무렵 이상운은 사업에 도전한 것과 함께 중견 방송인으로서 중요한 시기였다. 아내의 내조와 가족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를 홀로 견뎌온 셈. 기러기 아빠이자 50대 가장의 무게감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부부가 올해로 결혼 22년 차라는 사실이다. 더구나 지난 7년간 기러기 생활을 하면서 이상운은 아들을 단 3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홀로 한국에 남아 생활비와 학비까지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장으로서의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운은 지난 4월 중순 한 인터뷰에서도 “심신이 지친 상태”라며 힘든 상황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지금 말을 다 할 수 없지만 재정적으로나 건강에 있어서나 개인적으로나 최악인 상태예요. 하지만 꿈이 있어 버틸 수 있어요. 요즘 ‘긍정의 힘’이라는 강의를 하러 다니는데 4천3백원밖에 남지 않은 제 통장 잔고를 보여주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내가 왜 지금 이러한 고초를 겪고 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예전엔 통장에 돈이 많으면 쓸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잔고가 알려진 이후로는 돈 쓸 일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없다고 좌절하면 안 됩니다. 마음을 비우면 또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어요.”
30년간의 개그 인생을 토대로 한 웃음 강의를 통해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은 물론,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강의는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는 3월 중순 MBN 토크쇼 <동치미> 녹화에 참여해 7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삶을 고백하기도 했다.
“제 통장의 잔고는 항상 4천8백원이에요. 내가 돈을 버는 이유도 딱 잘라 ‘송금’이란 두 글자죠. 하지만 송금을 한 후 걸려오는 아내와 아이들의 전화에서 힘을 얻습니다. 아이들에게 ‘고마워요, 열심히 할게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들을 때는 정말 행복합니다.”
여느 아빠들처럼 두 아이가 그에게는 희망이었던 것. 그 때문에 이혼 결정도 신중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아내와 딸은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유학 중이던 아들은 군 입대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현재 아내와 딸은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 유학 중이던 아들은 최근 군 입대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그는 공공연하게 “아들은 유일한 내 자랑”이라고 할 만큼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의 아들은 유학파 출신으로 배우를 능가하는 훈훈한 외모를 지녔다. 그는 아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해 “내 아들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잘생긴 외모가 나와 닮지 않아) 아무도 믿지 않는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도 아들 이 군은 유학 생활 7년 동안 아버지를 단 3번밖에 만나지 못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해 이상운을 눈물짓게 했다.
“매일 가족이 있는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에서는 못 가고 잠들기 전에 가족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꿈으로 연결돼요. 아들이 축구를 좋아하니까 같이 운동장을 뛰기도 하죠. 50대 중반이 되면 남자들은 큰 욕심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주변을 정리하고 가다듬을까 생각해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다인 것 같아요.”
그의 한 측근은 “50대 가장에게 가족은 유일한 희망이자 위안이고 이유”라며 “가족의 응원이 절실한 시기에 부부 사이의 갈등까지 겹쳐 결국 안타까운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동료 개그맨들에 따르면 이상운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할 정도로 상당한 인텔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학 상식에도 능통해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만물박사’로 통한다. 게다가 매사에 열정적이고 정이 많아 따르는 후배와 동료도 많다. 측근은 “축구, 골프 등 못하는 것 없이 만능 스포츠맨이고 박학다식하다”며 “힘든 시기를 사람과 운동,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의 책임감과 외로움을 홀로 묵묵히 견뎌온 이상운이 이 고비 역시 ‘긍정의 힘’으로 이기길 바란다.
현재 부부의 이혼소송은 수원지법에서 진행 중이며, 공판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재정적으로나 건강에 있어서나 개인적으로나 최악인 상태예요. 통장 잔고가 4천3백원밖에 남지 않았지만 꿈이 있어 버틸 수 있어요. 마음을 비우면 또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