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헌터 레인부츠를 반값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집 근처 트레이더스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말이 좋아 레인부츠지 실상 고무장화에 불과한 이것을 20만원이라는 가격에 구입하기란 쉽지 않았던 터,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헌터 레인부츠를 만났을 땐 이미 거의 모든 사이즈는 매진이었고 나와 맞지 않은, 단 한 사이즈만이 남아 있었다. 국내 백화점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절반 가까이 저렴한 탓인지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 하지만 저렴해도 너무 저렴한 가격 탓에 혹시 ‘짝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괜한 아쉬움에 신지도 못하는 신발을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상표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읽어보니 ‘이 물품은 대한민국 세관 정식 통관 병행수입 물품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국세청 정식 통관 정보가 화면에 떴다. 수입자, 품명, 상표명, 통관 일자, 통관 세관까지 세세하게 기록된 화면을 확인하고 나니 비로소 제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하지만 일부 인기 상품에 한해서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편. 지나가는 매장 직원에게 헌터 부츠가 언제 들어오는지 물어봐도 하나같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또 제품에 하자가 있을 시에는 교환이나 환불로 진행되며 별도의 수리는 불가하다. 이마트 측은 일단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수입 브랜드 라코스테와 헌터부츠, 탐스슈즈를 시작으로 더 많은 병행수입 제품에 QR코드를 부착할 예정이며 기존 운영 중인 병행수입 제품 외에도 인케이스 백팩, 칸켄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NFO
Q 병행수입이란?
외국에서 적법하게 상표가 부착되어 유통되는 상품을 제3자가 자유무역항 등의 판매업자를 통해 합법적으로 상품을 수입하는 행위.
Q 병행수입 물품 통관 인증제란?
병행수입된 물품이 적법한 통관 절차를 거친 상품임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물품에 QR코드를 부착하는 제도.
Q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공식 수입 제품의 경우 브랜드 본사에서 판매권자를 거쳐 소매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지사의 마케팅 과 광고비, 대리점 수수료 등이 발생하지만 병행수입의 경우 브랜드 도매업자에게서 유통업체가 직접 수입·판매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 단계가 줄어들어 가격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탐스 슈즈 5만9천원 ▶ 4만4천9백80원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으면 곧바로 수입자, 품명, 상표명, 통관 일자,
통관 세관 등 정보가 기록된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라코스테 남성 피케 티셔츠 12만9천원 ▶ 8만9천8백원(남성), 7만9천8백원(여성)
헌터 레인부츠 19만8천원 ▶ 8만9천8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