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에 있는 ‘바보’를 꺼냈습니다.(웃음)
사실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 바보 같은 면이 하나씩은 다 있잖아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6월 5일 개봉)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인기 웹툰 작가 ‘HUN’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는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부터 수많은 팬들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온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다. 영화는 최고 실력의 남파 공작원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애틋한 정을 느끼고 결국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최고의 남파 공작원 ‘원류환(김수현 분)’. 2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고 엘리트 요원이 된 원류환은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않은 실력자 리해랑,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 간첩 리해진과 함께 5446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다. 하지만 조국 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이들의 임무는 어처구니없게도 동네 바보, 가수 지망생,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명령이 지연되는 동안 이들은 남한의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순간, 이들에게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진다.
“원작 웹툰이 워낙 인기가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만화의 팬이나 관객들이 원하는 기대와 수준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냥 제 안에 있는 ‘바보’를 꺼냈습니다.(웃음) 사실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 바보 같은 면이 하나씩은 다 있잖아요. 영화를 찍으면서도 어떤 완성품으로 나올까 기대하면서 즐겁게 촬영한 것 같아요.”
그는 직접 바보 흉내를 선보이며 멋진 외모 뒤에 숨은 개그감을 유감없이 뽐내기도 했다. 그의 걱정과 달리 김수현은 촬영장에서 완벽하게 ‘원류환’으로 변신했다. 특히 ‘남파 공작원’으로서 매력을 발산하는 액션신과 김수현의 탄탄한 복근은 감독과 배우들이 뽑은 ‘흥행 포인트’ 중 하나라고. “(몸매 만드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웃음) 액션 스쿨은 정말 힘들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몸 쓰는 장면이 많다 보니 육체적으로 피로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역시나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만큼 그의 흥행 공약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도둑들>로 1천만 관객을 넘어선 그의 목표가 궁금하다.
“우선 1백만 관객을 돌파하면 가볍게 ‘귀요미송’을 부르겠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전작만큼만 잘 나오면 좋겠네요.(웃음)”
그의 포부대로, 원작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개봉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