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감 바이러스 환자 급속도로 증가, 예방이 최선!
‘살인 독감’으로 불리는 계절 독감이 미국에서 1백여 명의 사망자를 내며 미국 전역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가 계속 늘어 ‘유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미 전국 병원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려는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뉴욕 주는 독감 발생 건수가 지난해보다 약 5배나 증가해 결국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으며, 미네소타 주에서만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독감이 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하며 2009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미국 계절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가 3주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계절 독감이 미국에만 국한된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1월 14일 충남에서 같은 증상의 첫 환자가 발생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지난 1월 17일에는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4년 전 신종플루의 공포가 다시 엄습한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H3N2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H1N1형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신종플루의 악몽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미국의 계절 독감이 번지는 상황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며 빠른 추세로 확산되고 있어, 더욱 그 예방법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내 아이에게 계절 독감의 증세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할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2 혹시 내 아이가 계절 독감? 이런 증상이면 의심!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라면 계절 독감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은 계절 독감의 고위험군으로 꼽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아이의 증세를 관찰해야 한다. 잘 알려진 대로 계절 독감의 첫 번째 증상은 고열이다. 아이가 갑자기 38~40℃의 고열 증상을 보인다면 의심해볼 것. 오한, 두통, 기침, 인후통, 콧물, 호흡곤란 등 그 증세가 광범위하다.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또는 설사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잠복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일주일 이내로 추정된다. 증상이 발생하기 하루 전부터 발생 후 7일까지는 전염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 입자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 안으로 침투해 전염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곳에서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다. 특히 6세 미만 영·유아,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폐 질환자, 만성 심혈관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연령대나 특정 환자일수록 계절 독감에 걸리기 쉽다.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는 면역력 또한 약하기 때문에 계절 독감에 노출되기 쉽다.
계절 독감 이렇게 예방하라!
계절 독감으로부터 아이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관건이다. 면역력이 있는 아이라면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노력해야 아이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지켜야 할 생활 습관
적당한 신체 활동│적어도 하루 30분은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른에게도 그렇듯, 적당한 운동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진맥진할 정도로 격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삼간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야외 활동이 쉽진 않지만 아이와 함께 가볍게 신체 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와 정서적으로도 교감할 수 있고 어느새 아이의 면역력도 높아진다. 조금 땀을 낸 후 반드시 씻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아이가 피곤해하거나 몸에 힘이 없다고 한다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몸의 기능이 떨어져 있음을 의미하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렇다고 늦게까지 자라는 것은 아니다. 늦게 일어나면 아이는 또다시 늦게 잠든다. 밤 동안 충분히 잠을 자야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같은 8시간을 자더라도 언제 자는지가 중요하다.
고른 영양 섭취│편식이 심한 아이는 신체 방어력을 갖기 어렵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신체 발육이 잘 이루어지고, 몸의 방어기제도 제대로 작동한다. 아이가 먹고 싶은 것만 먹다 보면 포동포동 살은 찌겠지만 ‘덩치 큰 약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언젠간 다 키로 가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아이가 뭐든 잘 먹으면 무조건 좋아하는 엄마가 있는데, 오히려 위에 부담을 주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기억하자.
엄마가 지켜야 할 생활 습관
식사량과 음식 간│아이의 식단은 엄마, 아빠의 몫. 그만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유아는 스스로 음식량을 조절하지 못하므로 엄마, 아빠가 규칙적인 식사 시간에 적당량을 먹도록 양을 조절해야 한다. 비만이 되면 몸속에 유해산소가 생겨 면역력이 떨어진다. 식사량뿐 아니라 음식의 간도 중요하다. 맵고 짠 음식은 아이의 위장에 자극을 주고 소화력을 떨어뜨린다. 되도록 외식은 줄이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자.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주말이면 온 가족이 향하는 대형 마트에서는 계절 독감의 감염 위험이 높다. 공기도 탁하고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온도와 습도 조절은 아이의 면역력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너무 건조한 실내는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날씨가 춥더라도 실내 환기는 꼭 하고,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 아이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를 대할 땐 항상 웃는 얼굴│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듯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은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준다. 웃음은 엔도르핀을 생성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기분에 아이의 기분도 좌우된다. 짜증 나고 답답한 일이 있더라도 아이를 대할 때만큼은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자. 어른도 아이도 면역력이 강화되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면역력 높이는 음식 5가지
녹차 녹차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속할 정도로 우리 몸에 이롭다. 하버드 의대 뷰코브스키 박사(Dr. Bukowski)는 녹차의 주요 성분인 데아닌과 카테킨을 3개월간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독감 증상이 3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카테킨은 바이러스에 닿는 즉시 바이러스를 파괴해버리는 항바이러스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이미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해도 그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홍삼 홍삼이 감기를 비롯한 각종 질병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면역력 개선에 대해 이미 인증을 받았다. 생쥐에게 홍삼을 투여하고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을 경우, 폐 내부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허약해진 기운을 끌어올리고, 감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인터페론의 생성을 돕는다. 또한 스트레스 방어와 관련된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등푸른 생선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는 고등어나 꽁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동맥의 순환을 향상시켜 장기적으로 노화를 늦추며, 면역력을 키운다고 알려져 있다.
버섯 아이들이 싫어하는 버섯은 안타깝게도 면역력 증강을 위해 강력 추천하는 음식이다. 버섯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 글루칸’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베타 글루칸은 외부에서 바이러스나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이를 잡아먹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한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버섯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장을 활성화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숙 배숙은 감기로 고생하던 어린 시절 한 번쯤 먹어봤을 음식이다. 배에는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피로 해소에 두말할 나위 없이 좋다. 배에 들어 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소화를 촉진해 면역력도 높아진다. 꿀과 설탕을 넣고 푹 삶아 단것을 찾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제격이다. 특히 독감 때문에 밥맛이 없을 때도 배숙 한 사발이면 코끝까지 그 달콤한 맛이 전해진다. 맛도 좋고 감기에도 좋아 계절 독감을 떨쳐버릴 좋은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