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입문기
한때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해외 주문과 배송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를 위한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구매 대행료 없이 알뜰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수입가와 현지 가격의 차이가 커 한번 시작하면 계속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말. 직구의 또 다른 장점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구매가 가능하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 상품 중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상품을 구입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아이허브(www.iherb.com)는 직구 초보자들에게 인기다.
이곳에서는 비타민, 샴푸와 세제 등을 주로 구입한다. 엄마들한테 인기 있는 다이퍼스(www.diapers.com)와 드럭스토어(www.drugstore. com)는 육아용품 천국으로 캘리포니아 베이비크림, 먼치킨 이유식기 등이 인기 품목. 이미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아마존(www.amazon.com)은 국내에서 품절된 아이 장난감을 살 때 유용하고, 패션 아이템은 식스피엠(www.6pm.com), 샵밥(www.shopbop.com), 길트(www.gilt.com) 등이 인기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품은 미국 내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직구가 가능하다. 갭, 랄프로렌 등의 브랜드 의류와 양키캔들의 향초, 크랩트리앤에블린의 보습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국내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직구 심화 과정
직접 구매가 인기몰이를 하게 된 데는 배송 대행업체의 역할이 크다. 배송 대행지(배대지)를 설정해 국내 배송이 불가능한 업체의 물품도 구입이 가능해졌다. 설령 한국으로 직배송된다 하더라도 몇몇 사이트는 배송비가 비싸 배대지를 거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 배송 대행지 업체로는 국내에 처음으로 직구 개념을 도입한 몰테일(post.malltailcom)이 가장 유명하다. 몰테일 사이트에 가입하면 몰테일 해외물류센터에 개인 사서함 주소가 생성되고, 한국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그 사서함 주소로 배송돼 물류센터에서 이를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식. 보통 미국 내 배송비는 무료인 경우가 많아 한 단계를 더 거치더라도 전체 배송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배대지’는 대체로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한곳을 꾸준히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2012년 11월 말 갭 본사의 온라인몰에선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한국 서버는 접속이 금지됐다. 한 보도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몰려 미국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본사의 ‘꼼수’에도 몇몇 직구족은 우회 사이트를 통해 구매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이피를 바꿔 이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것이 ‘FlyVPN(www.flyvpn.com/download)’으로 하루 3번 30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 이상 이용하고 싶다면 월 회원권을 구매하면 된다. 특히 아베크롬비와 홀리스터는 한국 아이피와 미국 아이피로 접속했을 때 가격 차이가 크다고. 하지만 우회 프로그램은 버그가 많아 PC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직구 보충학습
직구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방법은 세일 시즌을 노리는 것. 회원수 20만 명이 넘는 직구 커뮤니티 몰테일 스토리(cafe.naver.com/malltail)는 브랜드 할인 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외국 쿠폰 전문 사이트 미씨쿠폰(www.missycoupons.com)에서는 할인 쿠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원하는 물품을 골랐다면 관세와 부가세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우리 돈 15만원 이하여야 관세가 면제된다.
가방·지갑·화장품·향수 등은 8%, 의류·속옷·신발 등은 13%의 관세가 붙는다. 여기에 부가세 10%는 물품마다 붙는 세금이다. 외국은 국내와 사이즈 표기가 달라 패션 아이템을 구매할 때는 사이즈 선택에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한데, 신발과 옷 등 종류에 따라 브랜드별로 사이즈를 적어놓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온라인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지도가 높은 쇼핑몰은 상담 코너가 잘돼 있어 해외라도 배송이 잘못됐을 경우 실시간 메신저를 통해 환불받거나 재배송 요청을 할 수 있다.
직구족이 ‘손품’ 팔아가며 득템한 쇼핑 리스트
1 갭 코듀로이 레드 원피스 미국 갭 온라인 쇼핑몰에서 30% 할인 행사 때 26달러에 구입. 2 먼치킨 모차르트 매직큐브 아이 장난감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제품. 현재 아마존에서 14달러에 판매 중이다. 3 갭 베이비 양털 부츠 미국 갭 온라인 쇼핑몰에서 30% 할인 행사 때 12달러에 구매. 갭 온라인 사이트는 수시로 다른 할인율을 적용해 세일 행사를 한다. 4 캘리포니아 베이비 샴푸&베이비 워시·크림 샴푸와 보디워시를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대용량 샴푸&워시는 22달러, 크림은 13달러로 모두 드럭스토어에서 구입. 5 유니섹스 옥타곤 핑크 와치 러버 소재 워치는 길트에서 32달러에 구입. 6 에프터 바이트 벌레 물린 데 즉효인 아이 연고로 드럭스토어에서 4달러에 구입했다. 아이가 모기에 물렸을 때 발라주면 좋다. 7 디즈니 바비 메이크업 세트 딸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매한 것으로 아마존에서 약 40달러에 구입. 8 토리버치 지갑 블랙프라이데이 때 토리버치 30% 할인 행사를 하기에 샵밥에서 1백58달러에 구입. 9 블리 소피 더 지라프 국내에서도 유명한 장난감 겸용 치아발육기로 아마존에서 18달러에 구입. 10 헤더 그레이 홀리스터 그레이 컬러 반팔 티셔츠는 홀리스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12달러에 구입. 11 거버 핑거푸드 애플 미국에서 7~8개월 이상 된 유아들이 먹는 핑거푸드로 국내 엄마들한테도 인기가 높다. 드럭스토어에서 2.4달러에 구입. 12 컨버스 잭퍼셀 리미티드에디션 체크 패턴 포인트의 컨버스 운동화는 6pm에서 30달러에 구입. 13 먼치킨 과자 그릇&이유식 수저 모두 드럭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그릇은 4개 세트에 5달러, 이유식 수저는 6개 세트 4달러에 샀다. 14 킨더스펠 패브릭 국내 베이비 패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킨더스펠에서 사용하는 원단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킨더스펠 원단’이라고 불린다. 해외 유명 패브릭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으로 패브릭닷컴에서 디자이너의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원단이 뜬다. 1마에 8달러선이며 할인해서 5~6달러에 구입. 15 이집션 매직 크림 최근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한 제품이지만 예전부터 뷰티 마니아 사이에서 유명한 제품. 아이허브에서 10% 할인 행사를 할 때 33달러에 구입. 16 마크 by 마크제이콥스 쇼퍼백 당시 국내 백화점에서 40만원대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6pm에서 1백20달러에 제품 구입했다. 17 카렌 워커 선글라스 오버사이즈 라운드 프레임 선글라스는 길트에서 89달러에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