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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위해 한국 찾은 팀 버튼 감독 “동심은 내 상상력의 원천이죠”

<배트맨> <가위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팀 버튼이 한국을 찾았다. 그의 이번 첫 한국 방문은 자신의 영화 홍보가 아닌 전시회 때문에 이루어졌다.

On October 06, 2013

<배트맨> <가위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팀 버튼이 한국을 찾았다. 그의 이번 첫 한국 방문은 자신의 영화 홍보가 아닌 전시회 때문에 이루어졌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2년 12월 12일부터 열린 <팀 버튼전>에 어린 시절 그렸던 습작부터 회화, 데생, 사진,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형 등 총 8백6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처음 열린 그의 전시회에는 80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 <파블로 피카소전>(1980), <앙리 마티스전>(1992)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전시로 기록됐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최초의 전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놀라운 일을 겪게 되는데 내가 겪었던 일 중에 가장 놀라운 일이 바로 전시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도 나처럼 많이 놀랐죠. 특히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전시했다는 건 믿지 못할 일이에요. 초현실적인 느낌이랄까요.” 팀 버튼 감독은 작품의 아이디어를 어린 시절의 감성과 상상력에서 얻는다고 한다. “제 작품의 영감은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을 상기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늘 어렸을 적 시각으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죠. 아이일 때는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사물을 볼 때도 강한 흥미를 느끼죠. 덕분에 어른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접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팀 버튼은 “나는 정리 정돈을 잘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큐레이터들이 스튜디오의 서랍과 박스를 뒤져 작품을 찾아냈다. 이들이 작품을 찾고 구조를 만들어 숨결을 불어넣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전시는 제 일부, 그 일부가 한꺼번에 보이기 때문에 영화보다 더 많이 노출되는 느낌입니다. 영화 때보다 더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낍니다.” 팀 버튼 감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 작품이 사람들의 감성을 깨우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상상력의 지평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월 14일, 서울시립미술관, 02-325-1007~9

팀 버튼의 작품 ‘와인과 푸른 소녀’(1997, 좌)와 ‘사탕을 주세요’(1980,우).

CREDIT INFO
담당
장은선
사진
신빛
2013년 01월호
2013년 01월호
담당
장은선
사진
신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