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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도 여행 갈래?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 등장한 여행지를 따라 애틋하고 소중한 이와 손 꼭 붙잡고 길을 나선다.

UpdatedOn June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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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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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 감포 송대말등대

    우리 삶을 비추는 등대 같은 사람, 엄마. 평생 둘이서 여행을 떠나 본 적 없는 엄마와 딸이 경북 경주 감포항 한편에 그림처럼 올라선 송대말등대를 산책한다. 1955년 점등을 시작한 송대말등대는 선박 사고가 잦았던 감포 앞바다를 지켜 왔고, 현재는 제 기능을 다한 채 빛 체험 전시관으로 거듭났다. 모녀는 어느새 바닷가의 비탈진 갯바위를 걷기 시작한다. 일흔아홉 나이에도 용기 있게 바위를 넘나드는 엄마, 그런 엄마를 친구처럼 생각하는 딸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주소 경북 경주시 척사길 18-94
    문의 054-744-3233

  •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꽃을 좋아하는 엄마라면 국화 꽃잎처럼 아름다운 양남 주상절리군과 사랑에 빠질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400만 년 전, 화산활동이 일어나 용암이 식었다 굳고 부서지기를 반복하며 오늘날의 기묘한 모양을 형성했다. 위로 솟은 절리, 옆으로 기울어진 절리, 누운 절리 등 모습도 여러 가지다. 이왕 길을 나섰으니, 읍천항에서 하서항에 이르는 1.7킬로미터 산책로 파도소리길에 올라 본다. 출렁다리와 하트 해안, 몽돌해변에 이르는 볼거리가 마음을 싱그럽게 한다.
    주소 경북 경주시 양남면 양남항구길 일대
    문의 054-775-6366

+ 한 걸음 더, 경주 민속공예촌

불국사와 석굴암의 미감에 반한 엄마를 위해 경주 민속공예촌으로 간다. 토함산 기슭에 자리한 이곳은 신라 시대의 전통 미술을 계승하고자 경주 곳곳에서 활동하던 예인들이 결집해 이룬 촌락이다. 금속, 토기, 도자기, 목공예, 보석, 자수, 한복 등 다채로운 소재와 분야의 전문가와 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을 만난다. 일부 업체에서 운영하는 체험장에 들러 공예품을 직접 제작해 봐도 좋겠다. 특별한 여행을 추억할 단 하나의 기념품을 손에 꼭 쥔다.
주소 경북 경주시 하동공예촌길 12-5
문의 054-746-7270

거제

  • 외도 보타니아

    이번에 도착한 곳은 경남 거제. 기나긴 거가대교를 건너는 동안 엄마는 딸에게 묻는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로 태어나고 싶어?” 두 사람의 진심은 결코 다르지 않을 터. 이제 유람선에 오른 모녀는 바다를 가로질러 외도 보타니아에 다다른다. 알록달록한 빛깔을 지닌 아열대식물이 가득해 지상 낙원의 풍경을 간직한 곳. 지중해풍 건물과 화려한 정원을 거닐며 인생 사진을 남기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천국 같다, 천국!” 아이처럼 좋아하는 엄마의 모습이 햇살 같다.
    주소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
    문의 055-681-4541

  • 거제식물원

    엄마의 ‘프사(프로필 사진)’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면 거제식물원만 한 포토 존도 없다. 거대하고도 우아한 열대식물과 선인장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이국적 경관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신비로운 석부작 초화원과 시서스가 드리운 인공 협곡 등 유려한 볼거리가 끊임없이 눈길을 잡아 끈다. 바위 틈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자 식물원을 한눈에 굽어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하이라이트는 둥지 모양 포토 존. 거대한 돔 천장과 무성한 녹음을 배경으로 멋진 구도를 연출할 수 있다.
    주소 경남 거제시 거제면 거제남서로 3595
    문의 055-639-6997

+ 한 걸음 더, 구조라진성

구조라항에서 외도행 유람선을 타고 내린 여행자에게 구조라진성에 오르기를 권한다. 엄마의 보폭에 맞추어 20~30분 찬찬히 걸어 나가니 어느새 정상. 시야 가득 푸른 물빛이 묵은 시름까지 씻어 낸다. 전망대에 서서 자라 목을 닮아 조라목, 조랏개, 항리 등으로 부르던 구조라리의 독특한 지형을 굽어본다. 이곳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 뒤엔 우체국 건물을 개조한 여행자 플랫폼 바람곶우체국에 들러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편지를 적어 내린다.
주소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일대
문의 055-681-7891(바람곶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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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강은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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