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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과 함께 달리는 탄자니아 열차

먼 대륙, 아프리카에서도 한국철도공사의 기술이 빛을 발한다. 탄자니아 철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해외사업2처 아프리카사업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UpdatedOn February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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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중학 부장, 박부빈 대리, 이화영 차장, 윤수진 대리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아프리카사업부가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KTX매거진> 독자님, 반갑습니다. 아프리카사업부 이화영 차장입니다. 저희 부서는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케냐,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철도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선 아프리카사업부는 해외남북철도사업단 해외사업2처에 속한 부서예요. 김중학 부장과 윤수진 대리, 박부빈 대리까지 저를 포함한 네 명이 뭉쳐 사업 개발 및 관리, 해외 지사 업무 등을 수행합니다. 물론 탄자니아 지사도 운영합니다. 이승용 지사장을 필두로 열다섯 명의 지사원이 현지 직원 29명과 함께 자문 업무를 맡고 있답니다.

Q. 사업 주축인 탄자니아 중앙선 표준궤 철도 사업이 궁금합니다.
A.
인도양과 맞닿은 탄자니아는 빼어난 해안 풍경과 잔지바르섬, 킬리만자로산,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10년 전, 탄자니아 남부 노선인 음트와라-음밤바 베이 간 철도 노선 건설 타당성 조사 사업을 수주한 것이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예요. 당시 한국 기업 최초로 제일엔지니어링과 탄자니아 철도 엔지니어링 사업을 수주했고, 이후 2017년 중앙선 표준궤(SGR) 철도 건설 감리 사업을 맡아 현재까지 설계 검토, 기술 회의, 시공 관리, 현장 점검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철도 사업을 오랫동안 진행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해 힘든 일을 겪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사업 수주 당시에 느꼈던 기쁨을 되새기곤 해요. 이를 동력으로 철도 건설 현장에서 탄자니아 철도공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컨설턴트이자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철도 사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탄자니아와 신뢰 관계를 쌓았다고 들었어요.
A.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탄자니아 문화가 한국과는 판이하지만 한국 사람에게 무척 친절하다고 합니다. 사업의 일환으로 양질의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것 외에 우리 직원들은 틈틈이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밥퍼 자원 봉사’에 동참하거나, 쌀·옥수수 가루 등을 기부하는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22년에는 한국철도공사 봉사단에서 탄자니아의 초등학생들을 위해 IT 기기 등을 갖춘 e-도서관을 제공하고, 학용품과 의류 등을 전달했죠. 탄자니아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의 마음이 전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탄자니아 철도공사 직원의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한국철도공사 초청 연수를 시행했고, 한국 정부에서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탄자니아 철도 관계자에게 한국철도 시스템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는 이런 노력에 고마워하며 여러 방면으로 보답할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Q. 한국에서 진행한 탄자니아철도공사 직원 연수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A.
탄자니아 철도 직원들은 교육열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연수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도 현장의 실무 하나하나에 호기심을 가진 채 노하우를 배우려고 합니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4명의 탄자니아철도공사 직원이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5개월간 직무 교육을 받았을 때가 떠오르네요. 단기 연수가 아닌 만큼 긴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탄자니아 회사 생활은 물론, 그들의 가정사까지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 2024년에 진행할 예정인 주요 사업 이야기도 해 주세요.
A.
탄자니아는 신설 철도 개통을 준비 중입니다. 철도 건설과 철도 운영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영역이에요. 철도 운영을 준비하는 탄자니아 철도공사를 위해 현재 한국철도공사 직원 11명이 탄자니아에서 운영, 유지 보수 관련 한국 철도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자문 기간은 2025년 8월까지인데, 대규모 철도 건설이 끝난 후에도 운영 정상화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전수한 기술이 안정화될 때까지 한국철도공사가 지원할 방안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더불어 탄자니아와 비슷하게 철도 개발 중인 케냐, 에티오피아 등 인근 국가와도 사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Q. 탄자니아 여행자에게 팁을 귀띔해 준다면요?
A.
국제 열차 탑승을 추천합니다. 탄자니아에서 잠비아를 거쳐 앙골라로 가는 국제 열차는 아프리카를 동서로 횡단합니다. 탄자니아는 한국철도공사 자문을 통해 현대화 설비를 갖춘 철도를 건설 중입니다. 훗날 한국 기술이 숨쉬는 아프리카에서 쾌적한 기차 여행을 즐기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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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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