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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술탄 왕국의 배꼽, 반다르스리브가완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댄 위풍당당한 나라,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으로 떠나는 신비로운 모험에 당신을 초대한다.

UpdatedOn April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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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일단 지도 앱을 펼친다. 한반도 남서쪽으로 죽 내려가다가 남중국해 보르네오섬에 다다라 시선을 멈춘다. 브루나이 왕국은 이 섬의 북서 연안에 자리한다. 흥미로운 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림방 지역이 브루나이 영토를 둘로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브루나이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가기 위해 국경을 두 번이나 넘어야 하는 나라다.

한때 브루나이는 유럽 열강의 침략으로 주권을 잃어 영국 보호령에 속했으나, 1984년 왕국으로 독립해 지금껏 자존을 지키고 있다. 전제군주인 술탄은 새해가 되면 모든 국민에게 소정의 세뱃돈까지 지급할 만큼 위세가 드높다. 국토 면적 5765제곱킬로미터, 제주도의 세 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저력은 대단하다. 브루나이만 깊은 바닷속에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경제력 덕분일까, 브루나이 최대 도시이자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에는 황금으로 새겨 넣은 모자이크와 영국산 스테인드글라스, 이탈리아산 대리석 등 빛나는 소재로 만든 모스크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이 도시의 얼굴처럼 우뚝 서 있다. 술탄 궁전인 이스타나 누룰 이만, 초대형 모스크인 자메 아스르 하사날 볼키아의 면면도 영롱하고 호화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이슬람 건축의 조형미를 충분히 감상했다면, 토속적인 삶의 향기가 물씬한 전통 수상가옥 마을 캄퐁 아에르로 걸음을 옮긴다. 수만 명이 살아가는 이곳은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규모와 역사를 간직한 수상가옥 단지다. 보트를 타고 브루나이강을 누비며 마을을 둘러볼 때, 바람결에 흩어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물결에 부서지는 노란 햇살이 여행자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할 것이다.

+ 로열브루나이항공

+ 로열브루나이항공

최근 인천-브루나이 노선이 주 2회(수·토요일) 운항에서 화요일 출발 편을 추가해 주 3회 운항으로 확대, 보다 편안한 여행 일정을 제공한다. 로열브루나이항공은 브루나이로 향하는 인천 출발 단독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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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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