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레일파크
판대역에서 간현역으로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는 동안 원주가 자랑하는 자연 풍경이 시리도록 맑게 펼쳐진다. 편도 7.8킬로미터 거리로, 대부분 구간이 내리막이어서 편하게 풍경을 가로지른다. 중간에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터널 여섯 개를 통과한다.
섬강 물줄기를 얼리면서 원주에 흘러온 겨울이 소금산에 눈을 뿌렸다. 소금같이 하얗게 눈이 쌓인 산허리, 소나무가 푸른 두 비탈을 출렁다리가 이었다. 100미터 높이에 놓인 다리에서 삼산천을 내려다본다. 섬강에 합류하기 직전 가쁘게 기슭을 굽이돌지만 삼산천의 곡선은 뻣뻣하지 않고 순하다. 하얗고 푸르고 부드러운 원주의 겨울 풍경이 언 마음을 감싼다. 출렁다리가 놓인 소금산 그랜드밸리에선 울렁다리, 스카이타워, 소금잔도에서도 이렇게 고운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소금산 너머 북쪽으로 가면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 뮤지엄산이 나온다. 묵은 상념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빛과 돌의 조화 속에서 원주의 겨울을 평화로이 바라봤다.
뮤지엄산
2013년에 개관한 뮤지엄산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설계로 드는 순간부터 휴식을 선사하는 미술관이다. 본관,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스톤가든과 제임스터렐관 등이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워 전시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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