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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마시고 쉬어 가세요

춥디추운 날, 뜨끈한 차가 생각난다. 몸 녹이기 좋은 서울 동대문구·성북구의 예스러운 찻집을 찾았다.

UpdatedOn December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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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주에게 문의하면 구멍이 나거나 모양이 틀어진 ‘오늘의 못난이 양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팽주에게 문의하면 구멍이 나거나 모양이 틀어진 ‘오늘의 못난이 양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찻집 녹원

경희대학교 인근에는 특별한 찻집이 있다. ‘녹원’은 1985년 문을 연 후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사랑받는 전통찻집이었으나 2016년 폐업을 맞는다. 사라진 녹원을 그리워하던 학생들은 이곳을 되살리고자 마음을 모은다. 2018년 여름, 같은 자리에 같은 이름으로 탄생한 찻집이 지금의 녹원이다. 운영은 팽주 열 명이 맡고 있다. 팽주는 차를 우려 대접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모두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이다. 팽주들이 자랑하는 시그너처 메뉴는 시간차(茶). 이름처럼 시간대별로 마시기 좋은 차를 고민해 제작한 블렌딩 티로 ‘오후 12시’ ‘오후 3시’ ‘저녁 6시’ 총 세 종류다. 쌀쌀한 겨울에는 저녁 6시가 제격이다. 향긋한 국화, 홍차와 비슷한 무카페인 잎차 허니부시와 말린 사과가 어우러져 은은한 단맛이 난다. 시간차의 단짝 수제 양갱도 빠질 수 없다. 우유와 한천 가루, 앙금을 조합해 만드는 양갱은 흑임자 크림치즈, 대추, 초콜릿 등 맛이 무려 아홉 가지라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번 겨울에 출시한 국화 우유처럼 녹원은 계절에 어울리는 새 메뉴를 가지고 등장하기도 하니, 계절이 바뀔 때를 놓치지 말자.

가격 시간차(오후 12시, 오후 3시, 저녁 6시) 4800원 녹원 양갱 2000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14 지하 1층
문의 @cafeknock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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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방다전 경동점

달걀노른자를 동동 띄운 뜨끈한 쌍화차가 기운을 북돋아 준다. 세트를 주문하면 아홉 가지 약재를 넣은 쌍화차, 헛개열매차, 꿀대추, 뼈에 좋은 약재로 만든 환, 단맛이 나는 약재인 용안육까지 포함해 풍성한 한방차 한 상을 낸다. 쌍화차에 들어간 새싹삼은 잎까지 꼭꼭 씹어 먹는다.

가격 전통 쌍화차 세트 5000원 계란동동쌍화 6000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 177  문의 0507-1411-5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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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가

한의원에서 운영하는 한방 카페로, 한의사의 처방과 조언을 바탕 삼아 제조한 한방차를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사상 체질 의학을 기반으로 고안한 체질차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베이스 찻물을 선택한 뒤 경신차, 장생차, 청폐차, 총명차 등 마시고 싶은 차를 골라 주문한다. 공진단을 차로 만든 효성보약차도 인기 메뉴다.

가격 체질차 7000원 효성보약차 8000원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5 문의 0507-1422-5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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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각 동백헌

북악산 품에 깃들인 전통 복합 문화 공간 삼청각이 지난해 6월 재개관하면서 새로 연 전통찻집이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전통차를 마신다. 흰민들레차, 목련차 등을 다관 세트에 제공한다. 여기에 전통 음식 연구가가 직접 만든 약과와 사과 한과가 곁들여 나오는데, 많이 달지 않아 차와 궁합이 좋다.

가격 목련차(2인) 1만 8000원 명인 약과+양갱+사과 한과 8000원
주소 서울시 성북구 대사관로 3 문의 1661-5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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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쌍화차를 마시고 싶지만 쌉싸름한 맛 때문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 쌍추차를 추천한다. 충북 보은의 대추를 사용한 대추차와 쌍화차를 적절한 비율로 섞었다. 대추의 달달함 덕에 한방차의 문턱을 쉽게 넘는다. 국산 팥을 뭉근하게 끓인 수제 단팥죽도 일품이다. 몽글몽글한 쑥떡이 들어가 씹는 재미를 더한다.

가격 쌍추차 1만 2000원 수제 단팥죽 9000원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6 문의 02-6954-1178

TRAVEL TIP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역 근처는 진한 약재 향으로 가득하다. 전국의 한약재가 모이는 서울약령시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의지할 데 없는 환자를 치료하거나 떠도는 여행객을 받아 준 조선 시대 구휼 기관 ‘보제원’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성북구에서 전통차를 마셨다면 한양도성 북악산 구간에서 가벼운 산행을 즐기며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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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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