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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등대를 찾아서

망망대해와도 같은 삶을 헤쳐 나가는 당신에게 등대 스탬프 투어를 권한다. 새로운 코스로 돌아온 시즌 3 ‘재미있는 등대’ 여권을 들고 길을 나설 때다.

UpdatedOn August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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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일상 속 한 줄기 빛을 비춰 줄 스탬프 투어가 등장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에서 지난봄 운영하기 시작한 ‘재미있는 등대’ 스탬프 투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스탬프 투어에서 소개하는 재미있는 등대란 지역 문화와 역사를 함축해 개성 넘치는 모양으로 디자인한 조형 등대를 가리킨다. 이들 조형 등대는 항로표지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는 데다, 근사한 사진 명소로 여행자의 발길을 모은다. 붉은색 말 모양의 제주 이호랜드방사제등대부터 버섯 형상을 한 강원도 양양의 물치항방파제등대까지, 총 17개의 아름답고 특별한 등대가 모험심 넘치는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도전자는 종이 여권과 모바일 여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종이 여권은 등대와 바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뒤 우편으로 수령하고, 모바일 여권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등대 스탬프 투어’를 검색해 GPS 기반의 디지털 여권 앱을 내려받아 사용한다. 완주한 여행자에게는 기념품으로 등대 배지를 증정한다. 등대 17개와 국립수산과학관의 외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배지라 소장 가치가 높고, 선착순 1000명에게만 제공하니 서두르는 게 좋겠다. 모든 등대에서 인증 사진을 촬영해 등대와 바다 홈페이지에 올리고 확인 절차를 거쳐야 배지를 손에 얻는다. 자, 이제 걸음을 재촉해 보자.

 

지금 가면 더 좋다, 재미있는 등대 5

  • 삼길포항방파제등대

    충남 당진과 맞닿은 삼길포는 서산 북쪽의 관문이다. 선선한 바람 맞으면서 대호방조제를 달리고, 제철 맞은 전어와 새우를 맛보며 미식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가을 삼길포 여행의 묘미다. 지역 특산물인 우럭 조형물을 앞세운 등대 앞에서 바다를 감상하는 시간도 누려 본다. 낙조는 풍요롭고, 야경은 아늑하다.
    불 밝힌 날 2009년 1월 21일
    주소 충남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1-35

  • 목포북항동방파제등대

    흥 많은 여행자에게 목포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9월 30일, 전국구 스트리트 댄스 배틀 공연 <목포뮤직플레이>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길을 나선 김에 북항을 찾아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고, 풍차 모양 등대 앞에서 사진도 찍어 보자. 어둠이 내리면 풍차 날개에 장식한 조명이 알록달록 빛난다.
    불 밝힌 날 2009년 11월 27일
    주소 전남 목포시 죽교동 672

  • 여수구항방파제하멜등대

    해양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9월 21일까지 윈드서핑, 딩기 요트 등 무료 체험 프로그램(문의 061-686-0591)을 진행하는 전남 여수로 가야 한다. 우리보다 350여 년을 앞서 여수 앞바다를 누볐을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을 기리는 등대 앞에서는 옛 풍경을 상상해 본다. 그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를 되새기면서.
    불 밝힌 날 2005년 1월 28일
    주소 전남 여수시 종화동 458-7

  • 칠암항남방파제등대

    이 계절, 부산 기장에 가고 싶다. 칠암항에서 지금 한창 맛이 올랐을 붕장어회를 제대로 맛보고 싶어서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방파제까지 슬슬 걷다 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 우승을 상징하는 등대 앞에 닿는다. 야구공, 방망이, 글러브 형상을 이용해 기발한 구도를 만들어 기념사진을 남겨 본다.
    불 밝힌 날 2010년 11월 30일
    주소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칠암리 2-15

  • 정자항북방파제등대

    암초가 많은 곳에서 출몰한다고 알려진 귀신고래는 울산의 명물이다. 힘차게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귀신고래의 동세를 형상화한 이 등대는 지난해 울산 북구 12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울산의 또 다른 자산, 태화강 국가정원도 함께 둘러본다. 이제 막 절정을 이룬 코스모스 꽃밭을 만날 수 있다.
    불 밝힌 날 1991년 8월 7일
    주소 울산시 북구 정자동 638

 

즐겨요, 등대 스탬프 투어

첫 번째 테마 ‘아름다운 등대’로 시작한 등대 스탬프 투어는 지난해 여름 두 번째 코스 ‘역사가 있는 등대’를 개시해 수많은 여행자의 사랑을 받았다. 앞선 두 테마 여행 코스가 섬에 위치한 등대를 소개해 완주하기가 까다로웠다면, 이번에 세 번째로 개시한 ‘재미있는 등대’ 코스는 대부분 내륙에 위치한 조형 등대로 이루어져 접근하기 수월하다.
문의 www.lighthouse-museum.or.kr/sea/pas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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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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