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ULTURE MORE+

여름 한때

UpdatedOn June 27, 2022

/upload/ktx/article/202206/thumb/51264-490767-sample.jpg

여름 한때 - 소나무 아래에서 폭포를 보다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 땡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기대앉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곳이 솔향기 풍기는 솔밭이라면, 더구나 시원한 폭포가 쏟아지는 계곡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림에는 소나무 아래 앉은 선비가 보인다. 모자를 벗어 던진 가벼운 차림에서 땡볕 같은 일상을 잠시 내려놓은 선비의 마음이 느껴진다. 눈으로 폭포를 바라보고, 귀로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에 흠뻑 빠지는 여름 한때의 행복. 이인문은 조선 정조 때 활약한 최고 산수화가다. ‘강산무진도’ 같은 대작은 물론, 이 그림처럼 사랑스러운 소품도 많이 남겼다. 자유분방하게 휜 늙은 소나무 줄기, 옅은 먹과 색으로 드러낸 촉촉한 공기가 그림 속 자연에 몰입하도록 한다. 숨 막히는 여름날, 그림이 청량함을 선사한다. 작품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writer 이재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RELATED STORIES

  • CULTURE

    What's up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 CULTURE

    고려 사람이 사랑한 자연과 예술-청자 죽순 모양 주자

  • CULTURE

    풍금 소리를 타고 스며든 믿음

    유쾌하고 따뜻한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원년 멤버 홍나현 배우와 함께 돌아왔다. 일인극과 대극장 공연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는 이 배우의 행보가 궁금하다.

  • CULTURE

    전시, 신간, 영상, 공연

MORE FROM KTX

  • LIFE STYLE

    ‘덕질’은 진화한다

    아티스트의 품격을 높이려는 팬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 LIFE STYLE

    “혁신의 한국철도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26일 취임한 나희승 한국철도 사장을 만나 포부를 들었다.

  • CULTURE

    일루리사트 아이스피오르 센터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뜻하지 않은 기후변화와 해빙을 마주하는 동안 서글픈 마음이 들지만, 일루리사트 아이스피오르 센터의 유려한 건축미는 여행자의 모험심을 동하게 한다.

  • LIFE STYLE

    공주는 언제나 달콤해

    충남 공주의 색깔과 매력을 가득 담은 기념품을 모았다. 귀엽고 먹음직한 데다 특이하기까지 하다.

  • LIFE STYLE

    걸어서 세계 음식 속으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 마곡동을 중심으로 한 서울 강서구에서 세계 각국 대표 음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