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짧게 머물렀던 사람들의 런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미치도록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런던을 싫어하는 여행자라도 1천 년 역사의 버러 마켓, 철저히 로컬 푸드만 판매하는 스토크 뉴잉턴 파머스 마켓, 다양한 인종이 모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리들리 로드 마켓을 둘러본다면, 런던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버러 마켓
유럽 재래시장은 대부분 역사가 비슷하다. 기독교 국가에선 도시를 건설할 때 맨 먼저 교회를 짓는다. 교회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고, 도시를 지키기 위해 벽을 쌓는다. 도시 입구에서 시골 농부들이 자신들이 농사지은 식재료를 다른 물건과 교환하면서 시장이 생긴다. 이렇게 형성된 재래시장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런던에는 지역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열리는 시장이 생각보다 많다. 버러 마켓은 그중 제일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되었다.
작년에 창립 1000년을 맞이한 버러 마켓은 11세기 런던에 최초로 건설된 다리의 출입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 다니다 19세기 중반 사우스워크성당 근교에 지금의 버러 마켓이 건축되었다.
농부들이 채소와 과일을 직접 도ㆍ소매로 판매하며 그 외에도 음료, 향신료, 고기, 생선 등의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스트리트 푸드도 다양해 한식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수시로 쿠킹 클래스와 음식 페스티벌을 개최해 런던의 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이벤트 소식을 공지하니 찾아가기 전에 미리 체크하자.
- 주소 8 Southwark Street, London, SE1 1TL
열리는 시간 월~목요일 10:00~17:00, 금요일 10:00~18:00, 토요일 08:00~17:00
참조 http://boroughmarket.org.uk
스토크 뉴잉턴 파머스 마켓
런던 동쪽 호크니 지역 주민들이 만든 ‘그로잉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마켓이다. 그로잉 커뮤니티는 도시 농부들이 모여 유기농으로 재배한 로컬 푸드를 판매하는 단체로, 런던 최초로 유기농 제철 채소와 과일을 박스당 7.75파운드 가격으로 일주일에 한 번 지역 주민에게 배달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그로잉 커뮤니티 회원들과 런던 교외의 농부들이 모여 매주 토요일마다 여는 시장이 바로 스토크 뉴잉턴 파머스 마켓이다.
세인트폴교회 마당에 시장이 서는데, 마당에 있는 밭에서 자라는 유기농 채소를 보기만 해도 풍요스러움이 느껴진다. 채소와 과일은 물론 오가닉 로우 밀크, 버터, 치즈, 요구르트, 빵, 이국적인 버섯, 케이크, 홈메이드 파스타, 초콜릿, 아이스크림, 육류 등 현지의 유기농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 주소 St Paul's Church, Stoke Newington High Street, N16 7UY
열리는 시간 매주 토요일 10:00~14:30
참조 www.growingcommunities.org
리들리 로드 마켓
런던 북동부 달스턴 지역의 킹즐랜드에 위치한 리들리 로드 마켓은 20세기 초 유태인 상인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형성되었다. 이후 아시아인, 그리스인, 터키인, 인도인 등이 리들리 마켓 주변에 터전을 잡고 살면서 각국의 다양한 식문화가 복잡 미묘하게 섞였다. 이곳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식재료와 전자제품, 천과 옷 등 온갖 종류의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런던은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이곳에선 채소나 과일을 한 바구니에 담아 판매하는데 가격이 1파운드에 불과하다. 채소는 종류에 따라 무게가 다르지만, 대부분이 1kg 정도다. 육류도 생각보다 저렴하며, 24시간 열리는 베이글 가게도 유명하다. 어디선가 레게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국적인 물품과 컬러풀한 상점, 터키 슈퍼마켓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이 리들리 로드 마켓이다.
- 주소 51/63 Ridely Road. Dalston, London E8 2NP
열리는 시간 월~목요일 6:00~18:00, 금~토요일 6:00~19:00
참조 www.ridleyroad.co.uk
영국 런던에 짧게 머물렀던 사람들의 런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미치도록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런던을 싫어하는 여행자라도 1천 년 역사의 버러 마켓, 철저히 로컬 푸드만 판매하는 스토크 뉴잉턴 파머스 마켓, 다양한 인종이 모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리들리 로드 마켓을 둘러본다면, 런던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