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일찍이 다가온 따뜻한 봄 날씨에 5월에 만개하던 라일락마저 시들해졌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듯 향기로운 맛으로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새로 생긴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셰프의 추천 메뉴
1 문어테린과 펜넬샐러드 문어 머리와 다리를 활용해 테린을 만들었다. 여기에 시칠리아식 펜넬샐러드를 곁들여 상큼한 맛이 좋다.
2 로스트한 국내산 사골 본메로와 허브살사 소의 정강이 뼈를 반으로 잘라 오븐에 익힌 다음 샐러맨더에서 표면을 익혔다. 그릴에 노릇하게 구운 빵과 허브살사가 함께 나온다.
3 구완찰레의 매콤한 토마토소스 부카티니 구완찰레를 넣은 매콤한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파스타. 마지막에 뿌린 치즈가 녹으면서 나는 향이 인상적이다.
4 chef 현 정
오스테리아 꼬또
이탈리아 가정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료의 특징이 살아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CHEF talk
“이탈리아 가정식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더해 메뉴를 개발한다. 구운 빵으로 샐러드 채소 안에 둥지 모양을 만들고 그 속에 메추리알을 넣은 ‘시저샐러드’, 모차렐라치즈 대신 부라타치즈를 활용하고 토마토를 원기둥 모양으로 썰어 바질오일을 곁들인 ‘카프레제’ 등 기존 메뉴에 재미 요소를 더했다. 파스타 메뉴가 10가지 이상인데, 그중에서도 ‘한우 도가니와 문어의 매운 은두야소스 파카리’, ‘잎새버섯과 소시지 크림소스의 노르치아 탈리아텔레’, ‘세이지 버터소스의 단호박 라비올리’ 등은 생면을 사용한다.
생선 알 3가지를 각각 다르게 조리한 ‘보타르가 스파게티니’는 보타르카(말린 참치알)와 성게알을 담고, 오징어알과 오징어 먹물을 섞어 말려 간 것을 뿌린 요리다. 3개월 미만의 어린 돼지를 통째로 조리한 메인 요리 ‘마이알리노’는 어깨살, 옆구리살을 3시간 동안 오븐에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대창으로 소시지를 만들고, 머리를 삶은 편육으로 파테를 만들어 함께 곁들였다.”
Editor’s note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단, 1인당 예산이 3만원 이상으로 높은 편. 그 대신 평일 점심에는 안티파스토, 파스타, 그릴, 피자, 디저트와 커피 등 30여 가지 메뉴를 2만5천원에 뷔페 형태로 운영하니 참고해두자. 유동 인구가 많은 종로2가(종각역) ‘그랑 서울’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 add 서울 종로구 종로 33 지하 1층
tel 02-2158-7974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
휴일 연중무휴
주차 가능
메뉴 문어테린과 펜넬샐러드 1만8천원, 구완찰레의 매콤한 토마토소스 부카티니 2만3천원, 점심 뷔페 2만5천원, 부라타 카프레제 2만5천원, 국내산 사골 본메로와 허브살사 2만5천원, 마이알리노 3만9천~7만원, 오소부코 4만2천원, 자연산 심해 대하 해산물소시지 4만8천원
셰프의 추천 메뉴
1 와플과 프라이드치킨 옥수숫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긴 매콤한 치킨과 메이플시럽을 뿌린 달콤한 와플의 이색 메뉴. 꿀 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유기농 맥주 허니듀, 쌉싸래한 런던 프라이드와 잘 어울린다. 초여름까지 와플과 프라이드와 생맥주 1잔 주문 시 생맥주 1잔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2 샥슈카 매콤하고 담백한 토마토와 부드러운 수란의 조화가 일품인 북아프리카 지역의 솔푸드. 빵에 곁들여 레드와인과 함께 즐기면 된다.
3 블루베리 레몬 쉬폰케이크 3단으로 이뤄진 바닐라 쉬폰 사이에 상큼한 레몬커드와 블루베리 콩포트가 들어 있는 쉬폰케이크.
4 chef 장수영
디.퀸즈
고급스러운 퀸즈파크의 음식을 좀 더 캐주얼하게 선보이며, 맥주와 즐기기 좋은 메뉴를 강화했다.
CHEF talk
“SPC에서 운영하는 영국식 레스토랑 ‘퀸즈파크’의 음식을 좀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아침, 브런치, 베이커리, 디저트, 메인 요리 등 퀸즈파크의 모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아침 반죽하고 발효해 구운 빵과 디저트, 그날의 샐러드가 1층에 보기 좋게 세팅돼 있다. 모든 빵과 디저트류, 케이크에는 이즈니버터가 들어가 고소한 맛이 좋다. 특히 주물 냄비에 구운 와일드 브레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농부들의 빵으로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2층에는 천천히 식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는 스콘이나 샐러드, 햄&치즈 크루아상, 수프 등 기호에 따라 메뉴를 선택하는 브랙퍼스트를 즐길 수 있다. 에그 베네딕트, 이탈리아 오믈렛, 버섯과 소시지, 토마토로 속을 채운 디퀸즈 오믈렛, 영국식 브랙퍼스트 블루베리팬케이크 등 브런치도 야심 차게 준비했다. 프로시우토바질페스토 포카치아나 로스트비프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테이크아웃으로 인기다. 메인으로는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있는데, 유기농 달걀로 만든 수란이 올려진 버거스테이크를 추천한다.”
Editor’s note
분위기는 캐주얼하지만, 그 맛은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아침에는 간단 건강 주스로, 점심에는 브런치와 샌드위치를, 저녁에는 일품 메뉴를 주문해 가볍게 맥주 한잔하기 좋다.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면 케멕스로 추출한 커피가 무료로 제공돼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보리로 만든 커피 필터를 사용하는 케멕스는 커피의 나쁜 맛과 향, 기름을 걸러주는 것이 특징. 핸드드립으로 내려 맛은 담백하고 풍미는 진하다.
- add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로 80
tel 02-796-9580
영업시간 08:00~23:00
휴일 연중무휴
주차 가능
메뉴 1~3 초이스 샐러드 7천~1만6천5백원, 로스트비프 치아바타 2만원, 오늘의 파스타 2만원, 샥슈카 2만6천원, 와플과 프라이드치킨 2만6천원, 와규스테이크 3만9천원, 블루베리 레몬 쉬폰케이크 4만5천원
셰프의 추천 메뉴
1 한우곱창·대창구이 뜨거운 철판에 구운 한우 곱창과 대창. 대파 채를 곁들여 느끼한 맛을 조절해준다.
2 한우곱창카레 신선한 한우 곱창을 전골과 돌판 구이, 두 가지 요리법으로 조리해 카레에 풍미를 더했다. 쫄깃하고 고소한 곱창과 독특한 카레 향이 조화를 이루며, 밥과 그날의 반찬이 곁들여진다.
3 카라아게 이곳에서 직접 개발한 천연 향신료에 국내산 닭 다릿살을 재워 튀겼다. 손님이 요청하면 카라아게만 포장 가능.
4 chef 백승호
이방인
고즈넉한 삼청동 한옥에서 일본인이 선보이는 풍미 가득한 한우곱창카레.
CHEF talk
“한국에서 곱창을 처음 접했는데,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잊을 수 없어 카레에 응용하게 됐다. 평소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좋아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카레를 내는 것이 목표였고, 한우곱창카레를 생각했다. 카레를 한 술 뜨면 달큰한 맛이 느껴지는데, 이는 오랜 시간 볶아 진한 갈색이 된 양파의 맛이다. 여기에 하루 종일 곤 한우 소뼈 육수를 붓고, 이틀 동안 숙성시킨 15가지 스파이스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다. 단 한 가지 카레에 곱창 또는 카라아게(닭 살만 발라 튀긴 것) 2가지 토핑을 고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카레를 은근하게 끓여 자극적인 맛이 덜한데, 테이블에 놓인 ‘스파이스’로 기호에 맞게 매운맛을 조절하면 된다.
조금 더 풍부한 맛의 카레를 즐기고 싶다면 치즈나 모둠 버섯구이를 추가하면 된다. 한우 곱창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뜨거운 철판에 구워져 나오는 곱창구이를, 치킨을 좋아한다면 수제 카라아게를 권한다. 고시히카리를 중심으로 국산 쌀을 섞어 쫄깃하고 영양가 높은 밥을 제공해 카레와 조화를 이루는 맛이다.”
Editor’s note
북촌마을에서도 골목 구석에 위치했지만, 한우 곱창을 넣은 이색 카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아담한 한옥을 개조해 테이블도 단 6개뿐. 주방이 협소해 대략 하루에 100그릇의 카레를 끓이는데, 카레가 떨어지면 그날 영업을 종료한다. 관광객이 많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저녁이 되면 카레가 금세 동난다. 그날그날 끓이므로 저녁이 되면 카레의 농도가 짙어진다고. 일반 카레에 3천원을 추가하면 더 많은 양의 카레를 먹을 수 있으나 일반 카레 양도 많으므로 참고할 것.
- add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17-8
tel 070-8251-3779
영업시간 12:00~16:00, 17:00~카레 소진 시
휴일 월요일
주차 공영주차장 이용
메뉴 포테이토샐러드 3천5백원, 카라아게(6조각) 4천5백원, 한우곱창·대창구이 9천5백원, 한우곱창카레 1만2천~1만5천원, 카라아게카레 1만2천~1만5천원
유난히 일찍이 다가온 따뜻한 봄 날씨에 5월에 만개하던 라일락마저 시들해졌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듯 향기로운 맛으로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새로 생긴 레스토랑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