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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의 재발견, <언밸런스 마켓>의 푸드리퍼브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우먼센스>는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는 세 브랜드에 주목했습니다.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결국 이 브랜드들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구와 환경을 위한 행보에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고, 이는 곧 지구와 자연을 위한 큰 성과가 될 것이다”라고 말이죠. 우리 모두의 공감과 공유가 필요한 4월입니다.

On April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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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영양소는 일반 농산물과 차이가 없지만 크기, 모양, 색깔 등이 시장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유통되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

매년 최대 5조원 규모의 농산물이 폐기된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은 땅속에서 썩으며 토양을 병들게 하고, 온실가스 등을 배출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먹을 수 있는데도 겉모습 때문에 쓰레기 취급을 받던 농산물이
‘푸드리퍼브’ 트렌드로 상품 가치가 다시 매겨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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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구성의 꾸러미로 만날 수 있다니 반갑습니다. 지구와 함께 오늘의 식탁을 고민하는 것이 언밸런스 마켓의 모토이기 때문이죠.

못난이 농산물의 재발견, ‘푸드리퍼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규격이 맞지 않거나 크기가 고르지 못한 작물은 거름으로 주거나 지인에게 나눠주는 것이 농가의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하지만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면 소비자도 좋고 생산자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푸드리퍼브이고, 이는 푸드(food)와 재공급품(refurbished)의 합성어이죠. 이미 해외에서는 못난이 농산물의 판매와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려하는 ‘농산물 꾸러미’ 구성, 다소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무농약, 유기농,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구매처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실상 가장 많이 버려지는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인데 말이죠. 친환경 농산물만 취급하려 했던 초창기 계획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식문화를 만들자’라는 브랜드 운영 취지대로라면 친환경 농산물만 골라서 파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농가에는 이런 취지로 농산물을 구매하고 싶다고 말씀드려도 선별하는 데 일이 많아진다며 고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트럭을 몰고 가서 수확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못난이 농산물임을 인지하고 구매해도 왜 먹지 못하는 걸 보내냐는 소비자의 컴플레인이 있어 최대한 상품 가치가 있는 농산물로 선별 작업을 합니다. 구매 시 혼동하지 않도록 레시피에 무농약인지, 유기농인지, 친환경인지도 표기하고요.

‘못난이 채소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가끔 유치원에서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농산물 꾸러미를 주문합니다. 짧게 강연도 하고, 어린이들과 함께 농산물을 만져보고 맛보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참 뿌듯해요. 친환경 사과를 판매하다 보면 상처가 많고 외관이 안 좋다며 컴플레인을 받을 때가 종종 있죠. 그런데 한 미국인 소비자가 이게 진짜 친환경 사과라고 칭찬하며 주위에 소개를 해준 적도 있어요. 우리나라와 해외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 차이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요.

언밸런스 마켓은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행보를 하고 있나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포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산물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농산물을 모아 독거노인 및 결식아동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복지관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초보 농가와 청년 농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땅이 자리 잡고 안정적인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3년이 걸립니다. 그 전까지는 농산물의 크기가 고르지 못하거나 유통이 힘든 작물로 생산되기 마련인데 저희는 이러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농가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농가는 소득이 안정되고, 소비자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죠.

- By 박종철 언밸런스 마켓 대표

CREDIT INFO
에디터
송정은, 이설희, 고유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언스플래쉬, 각 브랜드 제공
2025년 04월호
2025년 04월호
에디터
송정은, 이설희, 고유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언스플래쉬, 각 브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