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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그 후, 제 5차 산업 시대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국내외 AI 산업이 변화할 전망이다. 제5차산업 시대, 우리는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

On March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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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그 후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지난 1월 20일 생성형 AI 모델 ‘R1’을 공개했다. 이른바 중국 버전의 챗GPT인 R1의 공개에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의 AI 발전을 지연시키기 위해 AI에 필수적 부품인 반도체 칩과 장비 등의 수출을 막았는데, 딥시크는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반도체와 미국에서 확보한 저사양 반도체로 R1을 만들었기 때문.

딥시크 R1의 기술력은 어떨까? 오픈AI·구글·메타 등 AI 산업을 선도한 미국의 기업과 유사한 기술력과 성능이라는 평가다. 딥시크 측에 따르면 개발 비용은 557만 달러(약 80억원)다(이는 오픈AI가 사용한 챗GPT 개발비의 약 5%에 불과한 비용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픈 소스(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소스 코드나 설계도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 정책까지 내세웠다. 그들이 공개한 오픈 소스는 사람들이 활용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거나 개선하는 데 손색없을 정도의 기술력이라는 평이다.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이 독점한 AI 시장에 균열을 낸 동시에 중국은 후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AI 산업은 글로벌에서 어느 위치에 있을까? 우선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선두 그룹에 비해 인프라와 인재 측면에서 상당 수준 뒤처진다. 일론 머스크는 그록3를 10만 장 이상의 H100 GPU(인공지능이 수행할 고성능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최첨단 반도체로, AI 모델 훈련에 사용된다)를 사용해 훈련시켰고,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한 해 동안 구입하겠다고 밝힌 H100는 35만 장에 달했다. 그런데 한국이 보유한 H100는 전체 기업을 통틀어도 3,000장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AI 산업의 골든타임은 1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직접 개발하는 대신 오픈 소스인 딥시크의 R1 모델을 활용하면 선도 그룹과 어느 정도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AI가 개인·업무 비서 된다

AI 패권 전쟁이 가속화되면서 각 산업에서는 AI를 활용한 계획을 우후죽순 쏟아내는 중이다. 이세돌과 바둑을 뒀던 그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아직까진 와닿지 않지만, AI는 우리 모두의 개인 비서가 될 것이다. AI에게 일정과 계획을 말하면 스스로 일정표를 작성하고 필요 시설을 예약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불편 사항을 말하면 스스로 서비스 부서에 연결해 AI끼리 처리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또한 헬리콥터맘 대신 수험생 자녀의 학원 스케줄을 조율하고, 필요한 수업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직업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업무 보조 역할을 수행하며 고급 지식 노동 산업을 한층 효율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법률 분야에서는 AI가 계약서를 검토하고 법률 문서 초안을 작성하며 판례 분석을 자동화할 것이다. 핵심은 변호사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AI가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법률 자문을 하는 AI 활용 능력을 갖춘 법률 전문가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의료 분야에서는 AI가 의료 영상을 판독해 질병을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를 계획할 것이다. 또 AI 기반 원격진료가 확산돼 진료 예약 및 간단한 상담은 AI가 하게 될 것이다. 만약 대형 병원이 AI 기반 진료를 도입하면 소규모 병원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환자와 소통, 심층 진료, 수술 등 인간 중심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교육 분야도 비슷하다. AI를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활성화돼 AI 튜터가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 개별 맞춤 피드백을 제공할 것이다. 점점 더 환자와 소통하고 심층 진료하는 의사, 학생과 심층 토론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을 돕는 교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아직까진 AI가 개인이나 업무 비서 역할을 한다는 게 어색하게 다가오지만 이미 AI는 우리 삶 속에 접근했고, 십수 년 전 우리가 스마트폰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졌듯 AI가 우리 삶 전반에 녹아들 전망이다.
 

CREDIT INFO
취재
유재이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04월호
2025년 04월호
취재
유재이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