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질병이나 노화에 의해 난소 기능이 감소하면서 폐경과 관련된 신체 및 심리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한다. 여성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전환기로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것이 바로 갱년기의 시작이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3세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난소도 노화해 배란과 여성호르몬 생성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 40세 이전의 조기 폐경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지만 40대 초반 폐경은 정상 범위의 이른 폐경이다. 따라서 안면홍조, 두통, 불안함, 우울감, 요실금 등 폐경기 증상도 40대 초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다.
조기 폐경의 정확한 원인을 꼽을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환경 변화,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 호르몬 불균형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를 감소시켜 폐경을 앞당긴다. 또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보다 폐경 나이가 1.59세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초기 신호
갱년기 증상은 단계적·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갱년기 이후 평생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초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폐경은 한순간에 갑자기 생리가 멎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다. 생리가 불규칙해지기 시작해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 약 1년은 갱년기 초기다. 이 기간은 평균 4~7년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잠이 잘 안 오며, 자고 일어나면 땀에 젖어 있고, 집중력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화가 많이 나고 우울하기도 하다.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은 지 5~10년쯤 되는 갱년기 중기에는 질이 건조해 성교통이 생기고 질염, 방광염, 배뇨통, 급뇨 등 비뇨생식기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피부에서 콜라겐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던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급속한 피부 노화가 진행되며 관절통과 근육통도 생긴다.
40대 갱년기 초기 대처법
1 규칙적인 아침 운동은 필수
유산소와 근력 운동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체중 증가를 예방하고 에너지와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 중 가장 활력이 넘치는 아침에 요가, 필라테스 같은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정서적 안정감도 높일 수 있다. 근력 강화와 골밀도 향상을 위해서는 달리기, 줄넘기와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심폐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걷기, 수영, 댄스스포츠,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2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명상이나 심호흡, 긍정적인 활동을 통해 불안감을 줄이고 정신 건강에 신경 쓴다.
증상 없는 갱년기도 있을까?
모든 갱년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25%의 여성은 별다른 증상 없이 넘어가고, 50%의 여성은 가끔 열이 확 오르거나 땀이 나서 부채질 몇 번 하는 정도로 넘어간다. 보통 폐경 전후 2~3년, 늦어도 5년 이내면 우리 몸은 호르몬 불균형에 적응한다. 그러나 뒤늦게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무 증상이 없다고 갱년기를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뒤늦게 고생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폐경 전후 3년 동안은 몸을 보강해야 한다. 갱년기 전후 반드시 자신의 몸을 돌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후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