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성을 낮추고 만족함을 높이는 소비는?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의 소비 트렌드는 ‘다각형 소비(Wiser Wallets)’다. 어렵게 벌어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쉽사리 사용하는 것을 막는 계획적인 소비를 통해 재정 목표를 달성하자는 개념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소비에만 집중하려는 점은 요노(YONO)와 비슷하지만 미래의 재무적 안정성을 최종 목표로 하는 면에서 좀 더 진화된 소비 패턴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분명 혼동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계획적 소비란 무조건 아끼기만 한다거나 소비 자체를 하지 말자는 식의 탈소비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컨대 애견인들과 애묘인들에게 돈을 아끼기 위해 더 키우지 말라고 조언해보자. 그들이 도대체 얼마나 수긍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안정감과 평안함에 대해 당장 설명해주려 들 것이다. 이처럼 계획적 소비 개념은 획일적으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되는 식의 제한적인 규정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따라서 사람마다 소비와 원함의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현재 내 기분을 극대화해줄 수 있다고 해도 돌아서면 후회만 남기기 쉬운 충동적 소비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소비 기준표를 활용한다
작성 요령은 간단하다. 필요한 것(need)과 원하는 것(want)으로 나눠 적는다. 재무적 목표 달성을 위한 돈을 모아야 하는 목표 또한 단기, 중기, 장기로 기간을 구분해 함께 적어두자. 이때 요령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성한 소비 기준표를 수시로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두면 절제력을 높이기 위한 자기암시 측면에서 효과가 뛰어나다.
중점 지출 관리표로 새는 돈을 잡는다
소비 기준표 옆에 중점 지출 관리표를 작성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눈으로 자꾸 보면 각성 효과가 한층 강해진다.
1쇼핑 정보는 정보가 아니다.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 몰에서 보내는 여러 종류의 정보를 차단하자. 눈에서 멀어져야 불필요한 소비 욕구가 생기지 않는 법이다.
2 충동적인 소비 욕구가 일 때는 잠시 산책을 하거나 주변 정돈하기 등 관심사를 돌려보자. 지금 사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조급한 마음을 바탕으로 충동성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 생각과 판단의 흐름을 끊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3의지력이 따르지 못해 절제가 어렵다면 신용카드를 없애고, 애플·삼성 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탈퇴하자. 대신 예산을 짠 범위 내에서만 지출할 수 있도록 체크카드, 현금을 사용하자.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정해진 예산 안에서 돈을 쓰는 소비 습관이 몸에 차츰 배어들게 마련이다.
중점 지출 관리표 예시
집중 관리 목록
•자녀 교육비 월 ○○만원 이하
•의류비＋미용비 월 ○○만원 이하생활 수칙
•세일 상품이나 1＋1에 현혹되지 않는다.
•외식을 주 1회로 한정한다.
•지출 명세를 주 단위로 살펴보되 매주 총액이 ○○만원 이하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