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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울릉도 여행기

아름답지만 좀처럼 쉽게 곁을 주지 않는 섬, 울릉도. 푸드 칼럼니스트 유한나가 신비의 섬 울릉도로 여행을 떠났다.

On January 20, 2025

하늘이 허락해야 문이 열리는 섬, 울릉도로 여행 계획을 짜면서 많은 사람에게 걱정을 들었다. 울릉도에 들어갔다가 날씨가 안 좋아지면 섬에서 나오지 못한다는 말부터 뱃멀미에 대한 걱정까지 걱정의 종류가 다양했다. 하지만 이번 울릉도 여행은 잔잔한 바다 덕분에 멀미 한 번 없이 배를 타고 내렸고, 날씨마저 봄 날씨에 가까워 더할 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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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울릉도

울릉도로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쾌속선을 타는 방법과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크루즈를 타는 방법이다. 나는 강릉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을 택했다. 울릉도에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울릉도에는 저동항, 도동항, 사동항 총 3개의 항구가 있다. 내가 도착한 항구는 저동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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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항구 입구에 여행자센터가 있어 잠깐 들렀는데 울릉도 전체에서 가장 현대적인 곳이 여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행자센터를 나와 저동항 뒷골목에 있는 해돋이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홍합과 따개비가 같이 들어간 홍따밥, 오징어내장탕, 따개비칼국수를 주문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나물들이 밑반찬으로 올라오는 푸짐한 한 상을 먹고 나니 이미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들었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와달리휴게소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죽도, 삼선암, 관음도가 다 보였다.
마침 햇살이 너무 좋아 바다에 윤슬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울릉도와 친해지기

예전에는 굉장히 크게 느껴졌던 울릉도가 생각보다 작은 섬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렌터카를 이용해 돌아다녔는데, 어디를 가도 20km 이내에서 모두 왔다 갔다 할 수있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일주도로는 약 43km로 마라톤 완주를 하면 끝나는 길이었다. 저동항에서부터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와달리휴게소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죽도, 삼선암, 관음도가 다 보였다. 마침 햇살이 너무 좋아 바다에 윤슬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관음도에서 조금 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선녀탕을 만나게 된다. 투명한 바다 빛깔 덕분에 아래로 내려가서 사진을 찍거나 스노클링을 하기 좋은 스폿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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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에너지를 담은, 코스모스 리조트

하늘로 솟아 있는 추산 송곳봉 아래 위치한 코스모스 리조트는 여태껏 울릉도에서 봐오던 건물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온돌방으로 준비해달라는 요청에 요와 이불이 깔려 있는 방으로 안내됐다. 어메니티는 이솝, 디퓨저는 산타마리아노벨라 제품을 갖추고 있었고, 잡지가 놓인 트레이는 아토배기의 달항아리 트레이였다. 룸 안에 있는 소품과 기물 모두 그냥 놓인 것이 없어 귀하게 대접받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 8시부터 약 15분 동안 리조트에서 레이저 쇼도 볼 수 있다. 하늘 위로 쏘아 올리는 레이저광선이 음악과 어우러져 새로운 장관을 펼쳐냈다. 아침과 낮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불빛이 없는 섬의 밤하늘은 매우 깜깜하고 별빛이 반짝이는데 거기에 레이저로 그려내는 그림들은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

둘째 날 아침은 코스모스 리조트의 카페 울라에서 먹었다. 아침만 제대로 챙겨먹으면 점심을 건너뛰어도 될 만큼 아침 메뉴가 매우 알차다. 울릉도의 나물들과 울릉도 약소 엉겅퀴 해장국, 울릉도 명이 닭 스테이크와 울릉도 더덕무침, 갈치구이까지 풍성한 한 상 차림도 너무 만족스러웠지만 소금빵과 커피, 차, 오렌지주스 등도 셀프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아침을 만족스럽게 먹고 리조트 안에서 산책을 했는데,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산에서 내려오는 아침 공기가 매우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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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도 풍부한 울릉도

울릉도는 약소 고기로 유명하다. 약소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산채를 먹고 자란 소를 말하는데, 특히 울릉도에만 있는 돼지풀을 많이 먹고 자란다. 풀을 먹고 자라는 소라서 특유의 풀 냄새가 날까 조심스러웠는데, 한 입 먹자마자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과 다르게 육회는 쫄깃하고 달콤한 향이 부드럽게 올라왔고, 익힌 고기는 입에서 녹아 없어지면서 감칠맛이 맴돌았다. 울릉도에 와서 꼭 먹어야 하는 별미, 독도새우도 놓칠 수 없다. 신나게 먹고, 머리 튀김에 독도새우와 독도대게를 넣어 끓인 대게탕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See you again, 울릉도

울릉도에 와서 처음 들렀던 여행자센터를 다시 찾아 미처 사지 못했던 굿즈들을 더 산 후 멀미약까지 먹고 배를 탔는데 올 때도 멀미 없이 강릉항까지 잘 도착했다. 울릉도는 날씨가 안 좋으면 발이 묶이기도 하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해서 아직 접근성이 좋지 않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울릉도의 모습은 꼭 눈에 담을 만한 가치가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다시 찾아갈 곳으로 기억에 저장했다. 두 손 가득 명이김치, 고로쇠 수액, 울릉도 호박엿을 들고 돌아왔다.

유한나 푸드 칼럼니스트

비주얼 디렉팅 회사 푸드판타지 대표. 현재 (사)한국식공간학회 사업이사로 있으며,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CREDIT INFO
글·사진
유한나(푸드 칼럼니스트)
월간 우먼센스
디지털 매거진
글·사진
유한나(푸드 칼럼니스트)
월간 우먼센스
디지털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