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2014)에서 대필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 분)는 아내와 별거 중인 채 공허한 삶을 살아가다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AI) 운영체제에 여성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한다. 테오도르와 몇 번 대화한 운영체제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분)라고 정한 뒤 테오도르와 교감하고 사랑에 빠진다.
2013년 개봉한 영화에서는 사만다의 등장을 먼 미래인 2025년으로 설정했다. 영화 속 배경인 2025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사만다를 만났을까? 2024년 5월 오픈AI가 발표한 ‘GPT-4o’는 AI 비서 사만다를 연상케 한다. 주로 텍스트로 대화를 주고받았던 이전 서비스와 달리 실시간 음성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음은 물론 사람 간 대화처럼 응답 속도가 빠르다. 그뿐만 아니라 GPT-4o는 영상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적절한 말투를 사용하고 농담이 가능해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는 것 같다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5년 AI 기술은 일상과 업무의 필수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MS가 발표한 ‘IDC 2024년 A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조직의 AI 도입률은 2023년 55%에서 2024년 75%로 급증했다.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 손에 꼽히는 ‘기계치’일지라도 AI에 친숙해져야 할 때다.
STEP 1
챗GPT AI 기본부터 알기
AI는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거나 인간처럼 사고, 학습, 문제 해결, 의사 결정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AI는 크게 생성형 AI와 대화형 AI로 나뉜다. 두 AI는 모두 인공지능의 하위 분야지만 목적과 기능에 차이가 있다. 우선 생성형 AI는 주어진 데이터에 기반해 학습한 패턴과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한다. 반면 대화형 AI는 챗봇이나 음성 비서처럼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AI는 반복적이고 산업로봇이 제품을 조립하는 것과 같은 ‘규칙적인 작업’, 주식시장의 변동 예측과 같은 ‘대량의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시스템처럼 ‘패턴 인식’, 챗봇과 같은 ‘자동 서비스 제공’ 등에 특화돼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효율성과 정확성,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챗GPT는 유료와 무료 버전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꼭 유료로 써야 할까? 아니다. 무료로 사용해도 좋지만 사용량과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GPT-4o 모델 사용을 제한받는다. 응답 속도와 추가적인 도구나 기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제한이 있다. 평소 챗GPT 사용량이 많은 헤비유저나 챗GPT를 핵심 생산성 도구로 사용하는 전문가와 기업에게는 유료 버전이 유용할 수 있다.
“AI가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은 필수 역량이 됐다.AI와 소통하고 사고를 융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질문하는 것이다”
STEP 2
챗GPT 시작하기
AI가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AI 리터러시, 즉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은 필수 역량이 됐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와 소통하고 사고를 융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질문하는 것이다. 단순히 묻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필요한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AI의 역할을 설정하고 정확하게 질문해야 한다. 이를 프롬프트라고 한다. 프롬프트는 AI가 일관성 있고 관련된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지시와 맥락을 제공하는 시작점이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세계를 배낭여행 하는 20대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써줄 수 있어?”라고 물을 수 있다. 친구에게 하는 이 요청이 프롬프트인 셈이다. 프롬프트가 명확하고 간결할수록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AI가 초기 응답을 생성한 후 여러 차례 대화를 주고받으며 프롬프트를 개선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AI가 더 관련성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게 할 수 있다.
프롬프트를 잘 활용하면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콘텐츠,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연구 보조원 같은 역할로 데이터를 찾고 정리해 요약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니 무엇보다 프롬프트를 잘 써야 한다.
그렇다면 프롬프트는 어떻게 잘 만들 수 있을까? 첫째,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모호한 지시나 질문은 AI가 잘못 해석할 수 있기 때문. “이 제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보다는 “이 제품의 주요 특징과 사용 방법에 대해 3가지로 간략하게 설명해줘”라고 해야 한다. 동시에 원하는 답변의 형태도 명시하면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질문이나 요청에 대한 배경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웹사이트는 온라인 쇼핑을 위한 것이야. 사용자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개선 방향 3가지를 알려줘”라는 질문이 “웹사이트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질문 속에 목표와 의도를 명확히 담아야 한다. 목표가 분명해야 AI가 어떤 방향으로 답변할지 알기 때문. “체중 감량을 위한 하루 권장 칼로리와 그에 맞는 저칼로리 식단 예시를 알려줘”라고 묻는 것이 “저칼로리 식단에 대해 알려줘”라는 질문보다 유용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적절한 제약 조건을 더하면 좋다. “3문장 이내로 설명해줘”와 같이 길이에 제약을 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