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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자들을 위한 주아쌤의 진짜 영어

공부한 시간으로만 따지면 잘하고도 남았어야 할 영어. 아직도 영어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영포자’들을 위해 주아쌤이 다시 한번 나섰다. 이제 영어가 툭 치면 탁 하고 나오게 될 것이다.

On December 09, 2024

<주아쌤의 툭 치면 탁 나오는 영어회화>

주아쌤(이정은)│몽스북

영어 때문에 자존감 바닥치고 속앓이하는 이들을 위한 영어 회화 비법서. 수천 명의 ‘영포자’를 영어 천재로 만든 영어 회화 트레이닝 전문가 주아쌤이 원어민과 대화가 되는 리얼 영어 패턴 100개를 엄선해 담은 책이다.

영어를 잘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사람, 내 아이가 영어만큼은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 등 영어를 평생의 숙원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다. 주아쌤은 초등학생과 대학생을 비롯해 재수생,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며 수많은 ‘영알못’을 영어 천재로 만든 소리 스피킹 마스터다. 현재 유튜브 채널 <주아쌤_소리튠영어>와 <소리튠영어> 사이트에서 강의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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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 몸이 많이 안 좋아서 학교에 잘 못 갔어요. 당연히 공부도 못했고, 친구도 별로 없었죠. 학원은 생각할 수도 없었고요. 어머니도 아픈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할 일이 없었고, 집에 돌아다니는 영어 테이프를 듣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소리가 재밌게 들리더라고요. 하루에 5시간씩 듣고 따라 하는 게 저에게는 놀이였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었죠.

소리튠영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학원에서 오픽(OPIc)을 가르쳤던 시기가 있어요. 단기간에 성적이 나와야 하는 시험이라 저와 학생들 모두 고민이 많았죠. 어떻게 하면 단시간에 소리를 좋게 만들지를 고민하면서 ‘소리튜닝’이라는 말을 쓰게 됐어요. 보통 발음이 좋아야 원어민스럽다고 생각하는데 발음만 좋아져서는 네이티브의 속도로 말을 할 수 없어요. 그들처럼 빠르지만 편안하게, 유창하게 들리는 요소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소리튜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소리를 배운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보통 소리를 배운다고 하면 사람들은 발음과 섀도잉을 생각해요. 저도 초보 강사 시절에는 섀도잉을 가르쳤어요. 10명 중에 4명 정도는 효과가 나왔지만 나머지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 이유를 고민하면서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어느 책에서 사람마다 선호하는 감각 체계가 다르다는 글을 읽었어요. 저처럼 귀가 예민한 사람은 섀도잉 방식으로 효과를 볼 수 있듯 몸이나 시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이 필요해요. 시각형은 이론을 알려주면 훨씬 더 잘 배워요. 단순히 “듣고 따라 하세요”가 아니라 소리의 이론을 알려주고, 이런 과정을 거쳐 이런 소리가 나는 것이라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면 훨씬 더 잘 받아들이죠.

우리는 왜 이렇게 영어를 어려워할까요?
학원 강사 시절에 동료 원어민 강사가 “한국 사람들은 요즘 많이 쓰는 표현, 원어민만 쓰는 표현을 알려줘야 좋아해”라는 말을 했어요. 사실 언어는 말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를 알아야 하는데 그냥 표현만 외우면 그 표현을 다 쓴 뒤엔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로 할 수 없게 돼요. 아파트를 지을 때 땅을 먼저 다지잖아요. 골조를 세우고, 구조를 만들고 인테리어를 하는 게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인데 많은 사람이 인테리어만 하고 있어요. 시험을 위한 공부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말을 할 때 꺼내어 쓸 줄 모르죠. 소리블록을 만든 이유도 단어 베이스가 아닌 의미 베이스로 연습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예요. 영어가 정말 짜증 나면서도 어려운 언어인 이유는 단어 하나씩은 들리는데 단어가 뭉치면 소리가 바뀌어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뭉쳤을 때의 소리를 알아야 대화를 할 수 있어요. 블록이 한 단어처럼 느껴지도록 훈련을 하는 거죠.

취향에 따라 공부한다는 것도 와닿았어요.
아파트도 골조는 같은데 집마다 인테리어가 다르잖아요. 그건 그 사람의 취향이 반영된 거죠. 저는 표현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꼭 AFKN, CNN을 들을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가 한국어 네이티브라고 해서 한국어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10분 동안 유창하게 말할수 있나요? 지식수준에 따라 할 수 있는 말은 너무나 다르죠. 그건 한국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해당 분야의 지식이 부족한 거예요. 한국어로도 모르는 내용을 영어로 하려고 하면 당연히 힘들죠. 영어를 잘한다면 누구와 대화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아이 교육이 주된 관심사라면 아이 키우는 엄마들과 할 수 있는 대화를 하면 되죠. 자신의 취미와 관심사에 맞춰 표현은 평생 쌓아나가면 돼요. 제 생각에 지금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만 계속 다르게 하려고 하니 소리도 안 나오고, 들리지도 않죠. 물이 새고 철근이 빠진, 모양만 예쁜 집에서 사는 거예요. 자신감이 없고, 아무리 배워도 계속 부족한 느낌이 들고요.

표현법을 아무리 외워도 네이티브와 대화할 때는 기억이 안 나요.
번갈아가면서 말하는 대화체로 생각해보세요. 문장으로 외우는 게 아니라 ‘내가 이렇게 말하면 상대는 이렇게 대답하겠지?’라고 추측해보는 거죠. 밥 먹었냐고 물어보면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둘 중 하나의 답이 오겠죠? 그 2가지 모두 추측해보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한국어를 그대로 영어로 하려고 하는 습관도 좋지 않아요. 한국어부터 생각하고 영어로 전환해야 해서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요. 사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로는 어떻게 말할래?”가 가장 간단한 방법이죠. 구조를 나누고, ‘I’를 ‘He’, ‘My mom’ 등으로 계속 바꿔가면서 연습하는 게 좋아요. 구조가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방법이죠.

한국어와 영어의 사고 체계가 다르다는 말도 하잖아요.
그건 모든 언어에 해당되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영어 문장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차근차근 익혀야하죠. 영어는 규칙이 많고, 그 규칙에서 위반되지 않으면 맞는 언어예요. 기본 규칙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사고는 책이나 다양한 텍스트를 읽으면서 문장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체득해가야 하는데 원어민의 사고 체계를 너무 지식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면 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과정이 재미있어야 평생 할 수 있어요. 영어 공부에 지름길은 없지만 경쟁 상대도 없잖아요. 어제 몰랐지만 오늘 알게 되면 좋은 거예요. 숙제가 아니라 습관으로 만들어 보세요.

영어가 만만해지는 소리튜닝

1 영어 발성 영어 발성의 키포인트는 쇄골과 날숨. 내 입이 얼굴이 아니라 쇄골에 달렸다고 상상하고, 한숨을 내쉬는 호흡을 이용해 소리를 내보자. 영어식 발성을 이해하면 영어 리스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 발음 내가 아는 소리 대신 들리는 소리에 집중할 것. 영어 자음과 모음을 배울 때는 반드시 발음기호를 함께 익혀야 한다.

3 리듬과 강세 발음이 아닌 리듬과 강세를 잡아라. 영어는 한 단어에도 강세 음절이 있다. 내용어와 기능어를 구분해 리듬 법칙을 이해하자.

4 연음 자석처럼 붙는 연음을 익힐 것. 연음의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표현을 알아도 원어민의 소리를 알아듣기 어렵다.

5 호흡 호흡도 연습이 필요하다. 영어 문장이 아무리 길어도 호흡하는 방식을 익히면 한 음소처럼 빠르고 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동환
2024년 12월호
2024년 12월호
에디터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