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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유튜버, 이대로 괜찮을까?

바야흐로 유튜버의 시대, 연예인 위의 연예인으로 통하는 유튜버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On November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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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영화·드라마 속 한 장면입니다. 기사와 무관합니다.

위 사진은 영화·드라마 속 한 장면입니다. 기사와 무관합니다.

공영방송·포털보다 영향력 크다

유튜버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정부가 구글 유튜브 광고에 사용한 금액은 647억원이다. 온라인 플랫폼, 지상파방송, 종합 편성 채널, 신문사 등을 통틀어 가장 큰 액수다. 플랫폼 중에선 네이버 231억원, 다음 카카오 142억원으로 둘을 합쳐도 구글 유튜브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광고가 구글 유튜브에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매체 영향력이 크고 가성비가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구글 유튜브에 집행한 광고비는 2019년 205억원에서 4년 만에 3배 넘게 뛰었다.

그렇다면 유튜버는 공인일까? 유튜버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할까? 아니면 공적인 콘텐츠 제작자로 분류해야 할까? 빠르게 변화하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유튜버의 역할과 책임이 정의되기 전, 유튜버는 성장했고 그들의 영향력은 따라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만큼 유튜버는 영향력 있는 존재인 동시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존재가 됐다.

유튜버에 관한 논란은 늘 뜨거운 감자다. 지난 9월 여행 유튜버 곽튜브는 멤버 간 괴롭힘 의혹으로 활동을 중지한 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나은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곽튜브가 이나은에게 “내가 학폭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져 너를 차단했다가, (의혹이)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차단을 푼 일이 있다”며 “내가 학폭 피해자로서 많은 얘기도 했었는데 정작 (가해자로) 오해받는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좀 그랬다”고 말한 것. 과거 한 방송에서 학폭 피해로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고백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교육부가 제작한 학폭 예방 공익광고에도 출연한 곽튜브의 발언은 파장이 컸다.

결국 곽튜브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고, 스케줄에 불참했다. 곽튜브에게 필요한 자숙의 시간은 얼마큼이었을까? 단 3주다. 곽튜브는 지난 10월 8일 여행 유튜브 채널 <더 밥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연스럽게 복귀했다.


‘유튜버 논란’ 왜 계속될까?

유튜브 콘텐츠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공영방송보다 크다 33.4%
정치인, 경제인 등 유명인보다 크다 11.1%
연예인보다 크다 11.1%
케이블방송보다 크다 44.4%

유튜버는 공인인가?
YES 55.6%

NO 44.4%

유튜버에게도 연예인과 같은 잣대가 필요할까?
YES 55.6%

NO 44.4%

유튜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검증 과정 없이 유명세를 타서 27.8%
앞으로도 유튜버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16.7%
조회 수가 수익과 직결돼 더 자극적인 유튜버가 살아남는 매체이기에 어쩔 수 없다 38.9%
연예인으로 치면 소속사와 같은 유튜버를 컨트롤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서 16.6%

유튜브 콘텐츠에 제재가 필요할까?
일부 제재 필요하며, 유튜브 채널 성장의 과도기가 지나면 콘텐츠 자정 능력이 생길 것이다 44.4%
제재가 필요하며, 유튜브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55.6%
제재가 필요없으며, 개인 크리에이터의 창작물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0%


움직이는 시한폭탄

대형 유튜버들의 선 넘는 발언도 논란이다. 유튜브 채널 <노빠구탁재훈>에서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은 일본 AV 배우 오구라 유나와 함께 출연한 그룹 시그니처 멤버 지원에게 AV 배우 데뷔를 종용하듯 발언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유튜브 <피식대학>은 경북 영양군과 협업한 콘텐츠에서 지역 비하 발언을 해 비난받았다. 이후 <피식대학>은 구독자 수가 318만에서 294만까지 하락했다.

유튜브는 논란을 일으켜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연예인들의 복귀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마약 투약 혐의와 거짓 해명으로 논란을 빚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가수 남태현, 학폭 논란이 불거진 가수 황영웅도 채널을 운영 중이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옥살이를 하고 전자발찌를 착용한 가수 고영욱 또한 유튜브로 소통을 시도했는데 유튜브 측에서 채널을 삭제했다. 고영욱은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채널이 삭제되기 전까지 그의 콘텐츠는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는 범죄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일명 사이버 레카의 가짜 뉴스 생성 및 협박·갈취다. 최근 대중에게 충격을 안긴 사건은 ‘1,000만 먹방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이다. 사이버 레카 구제역과 전국진은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했다.

이 밖에도 유튜버의 집단 마약 투약의혹, 핀플루언서(금융+인플루언서)의 주가조작, 조폭 무용담 콘텐츠, 불법 도박 게임 사이트 홍보 콘텐츠, 음주 운전 헌터로 인한 운전자 사망, 36주 낙태 브이로그 등 다양한 범죄에 유튜브가 이용되고 있다.

유튜버 논란, 왜 계속될까?

유튜버들이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이유는 유튜브가 누구에게나 열린 플랫폼이라는 특성에 기반한다.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검증이 없기 때문에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가감 없이 담기고, 범죄와 관련된 콘텐츠도 무분별하게 생산된다. 과거엔 교도소에 수감돼야 들을 법한 범죄 정보를 손쉽게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콘텐츠 심의 과정이 결여됐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불특정한 시청자가 성인 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범죄행위를 단순한 이야깃거리로 여기거나 모방할 가능성도 커진다.

물론 유튜브 측에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동보호, 과도한 노출, 자살·자해, 폭력, 증오와 범죄, 총기류, 불법 상품 등에 대한 콘텐츠는 자체 심의 규정인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또 선정성과 폭력성, 정치적 편향성 등 유튜브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콘텐츠에는 ‘노란 딱지(노란색 $ 모양 아이콘으로 경고하는 것)’로 유튜버들의 광고 수익에 불이익을 주긴 하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조회 수가 높은 콘텐츠일수록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튜버들은 어떤 방향으로든 좀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고자극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유튜버들의 고자극 행동이 논란으로 이어지자 그들을 사적으로 단죄하려는 ‘디지틴(digital guillotine·디지털 단두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인물을 보이콧함으로써 변화를 일으키려 하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상 콘텐츠에 대한 규제보다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규제가 생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콘텐츠가 일회성으로 소비되면서 유튜버가 콘텐츠 검증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국내 기업에 실시간 자율 규제가 작동되는 것처럼 글로벌 기업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튜버 수익, 어느 정도이길래

톱급 유튜버의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비는 10분 분량의 롱폼 1건당 평균 3,000만원대다. 브랜드가 2차 활용권을 추가할 시 제작비의 20~30%를 더 받는다(2차 활용 범위와 기간에 따라 금액은 달라진다). 즉 하나의 콘텐츠로 최소 3,9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한 주에 1건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가정하에 단순 계산을 하면 한 달에 1억 5,600만원을 수익화할 수 있다.

숏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숏폼 1건의 제작비는 평균 2,000만원대로 1분 이내의 콘텐츠를 4건만 제작해도 1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유튜버가 소속사나 제작진 없이 활동한다면? 모든 수익은 오롯이 유튜버가 갖게 된다.

모든 제작비를 제공받는 단순 협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브랜드는 콘텐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데 유튜버 입장에서는 제작비 0원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튜버들은 광고 및 방송 촬영, 라이브 방송 출연, 출판, 강연 등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그 밖에 대형 인플루언서들이 은밀하게 뒷광고를 하는 사례도 있다. 한 인플루언서 A의 뒷광고 금액이 8,000만원인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연예인의 경우 수익의 차원이 다르다. 유튜브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연예인 B의 브랜디드 콘텐츠 비용은 1억원이다. 2차 활용은 불가, 일정 기간 브랜드 채널에 콘텐츠를 게시하는 조건이다. 유튜브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 아이돌 출신 C의 회당 PPL 가격은 1억원이라고. 여기에 PPL로 노출된 제품의 판매 수익금 15~20%를 수수료로 받는 경우 수익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CREDIT INFO
취재
유재이(프리랜서)
사진
넷플릭스,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컷, 곽튜브·<피식대학>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11월호
2024년 11월호
취재
유재이(프리랜서)
사진
넷플릭스,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컷, 곽튜브·<피식대학>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