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학교 폭력) 논란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던 배우 전종서가 컴백했다. 전종서의 컴백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돼 멸문의 위기에 빠진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전종서는 극 중 고구려의 왕후 ‘우희’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연출은 맡은 정세교 감독은 “전종서 배우가 첫 사극 연기를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며 “부모님이 항상 대본을 보신다고 하는데, ‘이 작품을 꼭 하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잘 표현해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김무열, 지창욱,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과 호흡을 맞춘다.
<우씨왕후> 타이틀 롤을 맡은 전종서를 제작 발표회에서 만나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학폭이 사실이었다면 대중 앞에 서지 못했을 것”
첫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중점을 두고 고민한 것은 사극 말투다. 대사를 할 때 평소 느릿하고 여유 있는 내 말투를 그대로 가져가는 편이다. 사극 역시 내 말투로 인물을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회 촬영에서 이게 아니다 싶더라. 나 혼자 미국 할리우드에서 중국말을 하고 있는 사람 같았다고나 할까. 전혀 다른 언어를 쓰고 있더라. 동시에 실제로 사극 말투가 과거부터 전해 내려온 것인지, 아니면 선배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했다. 큰일 났다 싶어 아는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했다.
결과적으로 말투를 어떻게 조율했나?
그동안 해오던 정통 사극 말투는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극 톤과 내 말투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잘 조율해나갔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아버지의 추천으로 선택했다. 평소 어머니는 내 시나리오를 읽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이번엔 아버지가 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하셔서 결정했다.
촬영 당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
사극을 하길 잘했다고 느낀 포인트가 있다. 어느 회차를 촬영하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나 빼고 모든 배우가 다 남자 선배들이었다. 순간 ‘내가 이런 여성을 연기하고 있구나’라는 체감이 들었다. 우희란 여인은 어떤 여성이었을지에 대한 생각을 그때부터 진지하게 했다.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시피 (학폭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일에 휘말리게 돼 유감이다.
더불어 그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좋은 활동을 통해 다시 회복시킬 수 있게 하겠다.
이 부분은 잘 정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한편 전종서는 이날 제작 보고회가 학폭 논란 이후 첫 공식 자리였다. 자연스럽게 학폭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 4월 ‘전종서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종서의 학폭 가해를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전종서가) 아이들 체육복과 교복을 훔치거나 빼앗고, 안 주면 욕을 했다. 화장실까지 쫓아와 문을 발로 차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종서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댓글도 이어지면서 해당 게시물에는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당시 전종서 소속사 앤드마크 측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확인한 즉시 배우 본인과 주변 지인들을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체크했다”며 “해당 글에서 주장하는 바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학폭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이다. 작품 공개 전에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해줘야 시청자들도 작품을 편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질문 주신 내용에 관해서는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시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라면 대중과 기자들 앞에 작품을 내세워 당당하게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일에 휘말리게 돼 유감이다. 더불어 그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좋은 활동을 통해 다시 회복시킬 수 있게 하겠다. 이 부분은 잘 정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덧붙여 오늘은 <우씨왕후>를 소개하는 자리이니 작품에 초점을 맞춰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