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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육각형 인간,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프로필

On May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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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역사상 투수와 타자를 겸업해 성공한 유일한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에서는 NPB(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리그 톱스타였다. 160km가 넘는 강속구로 탈삼진을 잡는 파이어볼러(Fireballer,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자 강력한 풀스윙으로 장타를 내는 슬러거(Slugger, 강타자)라는 매력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야구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촉망받는 유망주에서 팀을 이끄는 에이스로 성장해 소속 팀을 10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끈 것은 물론, 자신의 꿈을 위해 리그 최저 연봉을 감수하며 세계 무대로 진출했다. 그 후 목표했던 팀에서 역사상 최고 연봉 조건으로 계약하는 등 만화에서나 볼 법한 성장형 캐릭터라는 점에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겸업 플레이로 세계 야구 최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의 선수 육성 시스템 덕분이다. 개인의 재능과 노력이 선진 야구 시스템과 만나 명실상부 ‘이도류(일본 검술에서 양손에 각각 칼을 들고 공수를 행하는 기술의 총칭)’ 플레이어가 탄생한 것. 일반적으로 투타 겸업을 하던 선수들은 프로야구 세계에 들어서면서 한 가지 노선을 택한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어중간한 선수가 설 자리는 없기 때문. 오타니 쇼헤이 역시 프로 리그에서 투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으나 19살에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야구 커리어 내내 이도류 선수로 활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것은 중학교 때까지 아버지 오타니 도오루가 운영하는 리틀 야구단에서 적정한 강도의 훈련을 받은 덕이었다.

이후 그는 투타 겸업 선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했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것, 당신이 아무리 원대한 꿈을 꾸고 목표를 세웠다고 해도 이런 루틴을 무시하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매일 연습하고 싶어진다”고 밝히기도.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했던 그는 2년만 기다리면 2억 달러 계약이 가능했지만, 2,000만 달러 계약에 만족하며 메이저리거가 됐다. 계약금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도류 플레이 때문이었다. 그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22개 홈런과 63개 삼진을 잡아내며 이도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줬고, 메이저리그의 신인왕이 됐다. 이후 부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1년 46개 홈런과 156개 삼진으로 시즌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MVP가 됐다. 즉 세계 최정상에서 이도류로 인정받은 것이다.

고자극 남성미

오타니 쇼헤이는 출중한 외모와 피지컬의 소유자다. 193cm의 큰 키에 훌륭한 신체 비율은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큰 키와 체격 때문에 오타니 쇼헤이를 두고 혼혈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이는 그의 철저한 노력으로 인한 결과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 65kg에 불과했으나 하루에 밥 10그릇을 먹으면서 85kg까지 몸무게를 늘렸다. 이는 스피드 160km의 공을 던지기 위해서였고, 후에 100kg의 몸무게를 달성하며 서양인에게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완성했다. 현재도 피지컬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성인 남성 하루 섭취량의 2배인 4,500kcal를 섭취하고 있다고.

오타니 쇼헤이의 큰 키는 탁월한 DNA 덕이다. 가족 모두 장신으로 아버지는 182cm, 어머니는 170cm, 형은 187cm, 누나는 168cm다. 또 가족 모두 스포츠를 즐겼거나 스포츠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작은 얼굴에 짙은 눈매를 지닌 오타니 쇼헤이는 강아지상 비주얼로 통한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피지컬과 달리 웃으면 반달 모양이 되는 눈이나 시원하게 벌어지는 입매 등 순둥순둥한 외모는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은 팬들 사이에서 ‘남친 짤’로 불리며 휴대전화 배경 화면을 장식한다고.

클래스가 다른 성품

오타니 쇼헤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세운 만다라트(본질을 뜻하는 만달(Mandal), 소유를 뜻하는 라(Ra), 기술을 뜻하는 아트(Art)의 합성어로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을 의미) 계획표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짰다. 정사각형에 최종 목표를 쓰고, 이를 이루기 위해 8가지 서브 목표를 세우고, 서브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8개씩 적는 방식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운을 꼽은 것. 운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쓰레기 줍기, 인사하기, 부실 청소, 심판을 대하는 태도 등을 정하고 실천했다. 실제로 그는 경기장에서 휴지를 줍거나 볼 보이에게 배트를 두 손으로 정중하게 전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책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에는 “고등학교 은사님이 휴지를 주우면 행운을 줍는 것이라고 하셨어요”라는 그의 이야기가 나오며 심판의 오심에 담담하게 웃으며 대처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모든 초등학교에 3개씩 총 6만 개의 야구 글러브를 기증했다. 처음엔 오른손용 2개씩만 하려다 왼손잡이가 있다는 생각에 왼손용을 1개씩 추가했다는 후문이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팬 서비스도 확실하다.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경기 중 뜬금없이 상대 팀 선수인 김하성 선수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예의 있는 태도를 보였다. 또 방한을 앞두고 SNS에 태극기를 세 번이나 올리고 손 하트로 인사하고 한글을 사용하는 등 이웃 나라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국내 팬에게 팬 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그를 두고 외모, 성격, 학력, 직업, 자산, 집안 등의 그래프를 모두 만족하는 ‘육각형 인간’이라고 평하는 건 이런 이유일 것이다.


프로필 정복하기
출생 1994년 7월 5일
키 193cm 몸무게 102kg
혈액형 B형
MBTI ISFP
포지션 투타 겸업
소속팀 LA 다저스
계약금 7억 달러(2024~2033)

프로필 정복하기 출생 1994년 7월 5일 키 193cm 몸무게 102kg 혈액형 B형 MBTI ISFP 포지션 투타 겸업 소속팀 LA 다저스 계약금 7억 달러(2024~2033)

프로필 정복하기
출생 1994년 7월 5일
193cm 몸무게 102kg
혈액형 B형
MBTI ISFP
포지션 투타 겸업
소속팀 LA 다저스
계약금 7억 달러(2024~2033)

입덕 모먼트 3

1 노력형 캐릭터
오타니 쇼헤이는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캐릭터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 한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강하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서 그때가 오기만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능력”이라고 답하며 노력하는 태도에 대해 전했다. 그는 만다라트 계획표를 통해 세밀하고 실제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물론, 아이패드에 오늘의 훈련과 생각을 일기처럼 기록해 내일을 준비한다. 비시즌일 때는 오전 7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오전 9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운동을 한 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고 쉬다가 잠자리에 든다. 식단을 택할 때도 맛보다는 근육의 긴장감이나 체중의 변화가 중요하다. 또 회복을 위한 수면 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그에게 꼭 필요한 물건 10가지 중 4가지(맞춤 베개, 심박수 모니터기, 수면 안대 등)가 숙면에 필요한 것일 정도로 컨디션 또한 세심하게 관리한다.

2 박력 있는 로맨티스트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월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습적으로 결혼을 알렸다. 그는 결혼을 알린 이유로 “결혼 안 하면 안 했다고 시끄럽고, 하면 한다고 시끄러우니 야구에 집중하고 싶어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 상대에 대해 “평범한 일본인”이라고 말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지난 3월 ‘2004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아내와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오타니의 그녀’가 전 프로농구 선수 다나카 마미코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다나카 마미코는 와세다대학교 출신에 일본 대표팀 후보로 선발되기도 한 일본 여자 프로농구 선수 출신으로, 그녀의 정체를 안 오타니 쇼헤이의 팬들은 “질투할 수 없는 베스트 커플”이라고 평했다고. 다나카 마미코는 오타니 쇼헤이와 첫 해외 일정인 한국행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등장했다. 경기 중엔 내빈석이나 중앙 테이블석이 아닌 일반석에 앉아 경기를 직관했고, 평상시에는 4만원짜리 스파(SPA) 브랜드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또 출국하는 날엔 한국 과자 꼬깔콘을 들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3 1조원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12월 LA 다저스와 10년간 7억 달러(약 1,063억 엔, 약 9,586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앞서 언론 매체들이 예상했던 5억~6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으로, LA 다저스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인기와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평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동시에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라고. 그는 10년간 연봉 200만 달러씩 2,000만 달러를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는 계약이 종료된 후 2034년부터 10년간 지급받는다. 계약금에 광고와 굿즈 등의 수익을 더하면 오타니 쇼헤이의 수익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그는 아시아 스포츠 선수 역대 최초로 1조 클럽 가입이 확정됐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재이·곽희원(프리랜서)
사진
오타니 인스타그램, 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USAmbJapan 캡처
2024년 05월호
2024년 05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재이·곽희원(프리랜서)
사진
오타니 인스타그램, 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USAmbJapa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