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파레노 : 보이스>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이후 많은 사람의 소셜 미디어 피드에 오르는 전시가 있다. 바로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필립 파레노의 대규모 개인전이다. 상설전이 열리는 공간을 제외한 리움미술관의 거의 모든 전시 공간이 동원된 이번 전시는 그 명성만큼이나 거대한 설치 작품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11년간 미술관 야외 데크를 지켜왔던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을 철거하고 새롭게 설치된 대형 신작 ‘막(膜)’(2024)과 함께 전시장 안을 유영하듯 자유롭게 떠다니는 물고기 모양 풍선들을 경험할 수 있는 ‘내 방은 또 다른 어항’(2022) 등은 관람객이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여러 지점을 만든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결합되는 영역을 탐구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만큼이나 이번 전시는 관객에 따라 이해와 난해함의 경계 속에 다양한 층위의 관람과 경험이 가능하다.
기간 ~7월 7일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리움미술관
관람료 성인 1만8천원
한 줄 평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을 원한다면
주말보다는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우고 론디노네 : BURN TO SHINE>
서울 한남동 패션5 건물 앞 컬러풀한 작품 ‘수도승’을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다면 이 전시를 주목해보자. 도심의 소음을 떠나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강원도 뮤지엄산에서 우고 론디노네의 대규모 전시를 오픈했다. 2022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우디 론디노네가 작업한 다섯 점의 ‘수도승’을 만날 수 있었다면, 이번 전시에는 전시와 동명인 영상 작품 ‘번 투 샤인’을 비롯해 조각, 회화, 설치 등 40여 점이 미술관 내부 전시 공간을 넘어 야외 공간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아우르고 있다. 미술관 곳곳에 설치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과 자연의 관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롯이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작품들을 통해 사색하듯 산책할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기간 ~9월 18일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뮤지엄산
관람료 성인 2만3천원
한 줄 평 크게는 계절에 따라, 작게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이번 전시는 한 번 방문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큐레이터 이혜민(@comme_haemin)
미술 전시 기획과 홍보 마케팅 전문가.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을 맡았고 K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일민미술관 선임 홍보담당으로 근무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AI를 활용한 예술교육 등 융복합적 강의와 글쓰기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백상경제연구원 미술정책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