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로 더 알려진 방송인 주아민. 그녀는 결혼 후 한동안 한국에 머물다 아들 지헌이가 5살 무렵 재미 교포 남편을 따라 시애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시애틀과 한국을 오가며 자신의 브랜드 ‘아맹’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인스타그램(@jooahmin)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데, 사무실 겸 숙소를 마련해두고도 부모님 집에서 머무는 날이 잦았다. 아무래도 주어진 일정 안에 많은 일을 끝내야 하다 보니 정신없이 바쁘기 일쑤라 엄마 밥을 먹는 것, 아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전되는 느낌이었달까? 이제 힌국에 있을 때만이라도 연로하신 부모님 곁에 머물며 자신이 부모님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부모님의 옛집을 편의에 맞춰 리모델링했다.
가장 공들인 공간, 주방
주방을 중심으로 좌측엔 부모님이 쓰실 공간을, 우측엔 자신의 공간을 두기로 했다. 인테리어는 오랜 지인인 다임에이앤아이 김나현 대표가 맡았다. 구조는 거의 그대로 두고 주방 레이아웃만 변경했는데, 오래된 주상복합아파트이지만 지을 때 좋은 자재를 사용해 전체를 다 버리는 것은 아깝다고 판단한 것. “현관부터 거실 입구까지 대리석이 깔려 있었는데 철거하고 새로 시공하는 것보다 그대로 유지하고 높이를 맞춰 마루를 시공하는 게 실용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주방을 제외하고 집 전체에 있는 붙박이장은 문짝만 미닫이에서 여닫이로 교체했죠.” 기존에 아일랜드 식탁이 있던 답답한 주방은 레이아웃을 변경했다.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등 새 가전도 선물해드렸다. 미국에서 휴가 때 남편과 아들이 들어오면 넓은 식탁에서 3대가 함께 식사할 날이 기다려진다고.
진짜 내 방 같은 내 방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쓰는 침실과 달리 한국에 머물 때 사용하는 방은 미혼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철없는 딸이 된 느낌을 준다.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어도 이 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피로가 풀린다. 슬라이딩 붙박이장은 문짝만 여닫이로 교체했는데 새것처럼 말끔하다. 라탄 가구 분위기에 어울리게 우드 실링 팬을 설치하고, 리넨 텍스처의 시어 커튼과 그린 계열 커튼을 달아 편안한 무드를 완성했다.
집 안에 들인 오피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늘리고, 편하게 업무를 보기 위해 발코니로 이어지는 작은 방에 오피스를 꾸몄다. 패션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옷과 다양한 소품이 넘쳐났는데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기부도 하고, 이번 기회에 정리업체의 도움을 받아 물건마다 제자리를 찾아주니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날은 집에서 부모님에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드리기도 하고, 건강도 살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제 남편과 아들이 와도 호텔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이 생겨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