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사기 혐의 교도소 수감에 논란 소속사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 해명 속 과거 발언들 주목
지난 3월 8일 가수 정동원의 아버지가 교도소에 수감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정동원의 아버지 정 씨가 한 트로트 가수와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폭로성 보도가 나오면서 그 원인이 정동원의 아버지 정 씨의 수감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정동원의 소속사 측은 “정동원은 해당 일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현재 심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일은 가족사인 동시에 정동원도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는 아버지의 개인적인 일인 만큼 더 이상의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 <인간극장>에 매니저로 나왔던 아버지 논란
어린 나이에 ‘포스트 나훈아·남진’으로 떠오른 트로트 스타 정동원이 본격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KBS1 시사·교양 <인간극장>에 출연한 직후다.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을 3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조부모 밑에서 컸고, 자연스레 할아버지 정윤재 씨의 영향으로 트로트와 친해졌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동네 작은 행사들을 시작으로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화제가 된 뒤 SBS 시사·교양 <영재 발굴단>에 소개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 후 출연한 <인간극장>에서 “폐암 선고를 받은 할아버지를 위해, 가수로 성공해 암을 낫게 해준다는 1억원짜리 주사를 할아버지께 놔드리고 싶다”는 정동원의 말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2019년 방송된 <인간극장>에는 최근 논란이 된 정동원의 아버지 정 씨도 등장한다. 아버지 정 씨는 이혼 이후 부모에게 자녀들을 부탁한 뒤 부산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당시 13살이던 정동원을 공연장에 데리고 다니기 위해 부산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려왔다고 했다. 폐암 말기인 할아버지가 정동원을 챙겨주기 힘들다 보니 매니저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서울 공연을 떠나는 정동원을 위해 카메라 등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방송에서 아버지 정 씨가 운영하는 식당이 노출돼 맛집으로 소문나기도 했다.
# 뜨기 시작하니 틀어지기 시작한 관계?
2020년 1월 TV조선 예능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인기몰이를 시작한 정동원. 뛰어난 실력으로 결승전에서 최종 5위에 올랐다. 방송이 한창이던 중 ‘심장 같은 존재’라고 정동원이 언급했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일도 있었지만, 정동원은 좋은 결과를 얻어내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같은 해 5월에는 고향 경남 하동에 정동원길이 생기기도 했다. 정동원은 정동원길을 선포하면서 세계 최연소로 길을 선포한 인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즈음부터 정동원과 아버지 정 씨의 관계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연예 기자 출신 이진호 씨가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올린 영상 등을 종합하면, 정동원과 아버지의 갈등은 2020년 경남 하동에 정동원 하우스가 개관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카페를 겸하는 곳이었는데, 당시 정동원의 인기가 엄청났기 때문에 이 인기를 바탕으로 팬들이 몰려들었던 이른바 정동원 팬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의 명의가 정동원도, 아버지 정 씨도 아닌 매니저 박 씨의 이름으로 돼 있었던 것. 박 씨는 정동원 아버지의 여자친구였다는 게 이진호 씨의 설명이다.
당시 아버지는 “결혼을 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하동군수까지 나서서 정동원 하우스의 명의를 정동원 본인에게 돌려놨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와 정동원 간 관계가 틀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아버지 정 씨의 인스타그램 등은 2022년 이후 게시 글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2022년 3월, 할아버지와 정동원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회상’이라고 짧게 메시지를 올린 것이 마지막 게시 글이었다.
이진호 씨는 “정동원이 성공한 이후부터 아버지와 함께 지내게 된 것인데 정동원 하우스를 개관하면서 아버지 여자친구의 명의로 돼 있었으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엿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이들 부자 관계를 설명했다.
정동원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바 있는 관계자는 “<인간극장>에 출연했을 때는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것처럼 아버지가 나왔지만 <미스터트롯> 이후에는 아버지가 공식적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정동원이 큰 성공을 한 뒤)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 정동원 아버지 사건 보도 직후 “정동원은 피해 안 가길 바라”
그리고 정동원 아버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감됐다는 보도가 나온다. 연예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 정 씨는 지난해 트로트 가수 A씨와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A씨는 정 씨와 소통 문제가 있다며 전속 계약 파기를 원했지만, 정 씨와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 대리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정 씨가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 A씨는 “출소 일정은 모르는 상황이라 지금 당장은 계약을 파기하기도 어렵다”며 “정동원이 자신과 아버지 정 씨의 일로 상처받거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동원이 관련되지 않은 사건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A씨는 “정동원은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 제가 따로 이야기한 적도 없다”며 “혹시라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게 돼 정동원이 피해를 보게 될까 봐 걱정된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자연스레 회자되는 정동원 논란들
자연스레 최근 불거진 정동원 관련 논란들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자동차전용도로인 동부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적발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정동원은 만 16세면 딸 수 있는 2종 원동기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오토바이를 몰고 자동차전용도로에 진입했다가 적발됐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오토바이 등 이륜차는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를 주행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엔 ‘3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진다. 당시 정동원은 “내비 조작 미숙으로 진입하면 안 되는 도로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고, 경찰 역시 이를 받아들여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동종 사건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으로 마무리했다. 선처를 한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이 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는 우려가 팬들 사이에서 나왔다. 당시 연예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정동원의 할머니가 이를 알고 우려해 서울에서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오토바이 역시 즉각 처분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