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디자인 가구 기획전: 사물의시차>
서울에서 1시간여 차로 달리면 남한강 인근에 위치한 이함캠퍼스를 찾을 수 있다. ‘캠퍼스’라는 그 이름에 어울리게 미술관, 카페, 레지던시 등 8채의 건물이 들어선 널찍한 이 공간은 2022년 여름 경기도 양평에 개관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첫 소장품전으로 20세기 디자인 가구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데,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사물 중 유명 디자인 가구들이 선별돼 예술과 디자인에 관심 있다면 방문해볼 만하다. 수십 년의 시차에 걸쳐 수집된 가구 110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르 코르뷔지에, 장 프루베, 찰스&레이 임스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거장의 작업뿐만 아니라 동시대 산업디자이너의 작업까지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오리지널 가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기간 ~6월 30일
주소 경기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370-10 이함캠퍼스
관람료 성인 1만5천원(양평군민 20% 할인)
한 줄 평 아이와 함께 심미안을 키울 수 있는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로 추천
<루치오 폰타나 : 공간 기다림>
이왕 시간 내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김에 조금 더 멀리 떠나고 싶어졌다면 강릉까지 차를 몰아보자. 지난 2월 14일 강릉의 새로운 공공 미술관으로 이제 막 개관한 솔올미술관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르 코르뷔지에의 후계자이자 ‘백색의 건축가’로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가 이끄는 ‘마이어 파트너스’가 미술관 설계를 맡아 개관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눈부시게 하얀 건축물과 탁 트인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은 ‘솔올(‘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처럼 주변에 소나무 공원이 있어 미술관 방문을 겸해 산책도 즐길 수 있다. 개관전으로 이탈리아 현대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루치오 폰타나(1899~1968)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전시실 1, 2에서는 폰타나의 공간주의를 본질적으로 보여주는 설치 작품 ‘공간 환경’ 6점을 비롯한 회화, 조각 등 총 27점이 전시돼 있고, 전시실 3에서는 곽인식 작가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봄과 함께 예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자.
기간 ~4월 14일
주소 강원 강릉시 원대로 45 솔올미술관
관람료 성인 1만원(강릉시민 7천원)
한 줄 평 쾌적한 관람을 위해 회차당 인원 제한(60명)이 있으니
사전 예매는 필수!
큐레이터 이혜민(@comme_haemin)
독립 전시 기획자이자 큐레이터. 크고 작은 어떠한 전시라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 쏟는 무수한 노력과 어려움을 잘 안다. 규모와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콘텐츠가 풍부하고 유익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