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캠퍼 유튜버
‘꽃보다 패밀리’
3남매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캠핑을 시작한 유튜브 채널 <꽃보다 패밀리>의 슈파 이재호 씨. “웃자, 할 수 있다”를 모토로 캠핑을 즐긴다.
“지역축제 스폿으로 캠핑 떠나요”
가족의 추억을 만들려고 캠핑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바쁘셔서 놀러 간 경험이 적어 결핍을 느꼈고, 나는 아빠가 되면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아빠가 되어 어느 날 나 자신을 되돌아보니 일만 하고 있더라.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족이 함께할 취미를 찾다가 캠핑을 하게 됐다. 막내 아이가 돌 지날 무렵 글램핑을 시작했고, 2살이 됐을 때 캠핑을 떠났다. 캠핑을 가면 아이마다 할 일이 정해져 있는데, 내가 텐트를 피칭하면 아이들은 의자를 편다든지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한다.
자녀가 어릴 땐 여러 걱정이 들었을 텐데.
초반엔 온갖 물건을 다 챙기다 보니 짐과의 전쟁이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면서 필요한 짐만 갖추게 됐다. 각 가족에게 맞는 짐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캠핑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의 건강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캠핑을 할수록 아이들의 면역력이 강해져 병원을 가는 주기가 길어졌다.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이 어른보다 적응이 빠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도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캠핑으로 느끼는 장점 중 하나다.
캠핑지를 선별하는 기준이 있나?
우리는 지역 축제를 먼저 찾는다. 국내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하면 지역 특산물이나 제철 음식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아이들이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편식이 줄어들었다. 겨울엔 항상 빙어나 송어 낚시를 할 수 있는 축제에 간다. 빙어 낚시에 성공하지 못하면 아이들이 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가서 낚시를 배워 오고, 낚시터에 있는 식당에서 빙어튀김을 사 먹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추억이 된다. 또 충남 청양에서 열리는 칠갑산얼음분수축제에서도 즐거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얼음분수를 비롯해 눈과 얼음으로 조각된 작품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얼음 썰매나 봅슬레이, 짚트랙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경남 합천군 황매산도 정말 좋다. 5월엔 철쭉제, 10월엔 억새축제가 열리는데 바다처럼 드넓은 공간에 펼쳐진 억새를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자연경관으로는 울릉도가 최고다. 여름에 32일 동안 전국 일주를 하면서 다녀왔는데 아름다운 자연에 감동했다.
겨울에는 어느 곳을 찾나?
설중 캠핑을 즐긴다. 장박을 하면서 눈 예보가 있을 때 주로 간다. 난방 기구가 갖춰져 있어 웬만한 추위는 견딜 만하다. 최근 자동 급유기를 구매했는데 겨울 캠핑의 꿀템이다.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등유가 들어가고 알아서 멈춰 캠핑의 질을 상승시킨다. 다만 동계엔 일산화탄소중독을 주의해야 한다.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필수고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캠핑을 가면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쓸 게 많다.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가 있나?
사실 한번 캠핑을 다녀오면 말 그대로 삭신이 쑤신다. 그럼에도 자연이 주는 힐링이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힘들어도 계속 캠핑을 떠난다. 캠핑을 가면 할 게 많아서 일상의 걱정거리를 생각할 틈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 부부의 목표는 아이들을 빨리 재우는 것이다. 육퇴 후 간단한 안주를 만들고 불멍을 하면서 맥주를 한잔하는 게 우리 부부의 힐링 타임이다. 캠핑을 한번 다녀올 때마다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전우애가 생긴다.
‘꽃보다 패밀리’는 어떤 캠퍼인가?
아이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싶은 부모다. 전국 일주를 하면서 우리 가족이 했던 말이 “웃자, 할 수 있다”였다. 평범한 말이지만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나도 캠핑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 셋과 캠핑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는데 지나고 보니 시작하는 게 힘들지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