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차 베테랑 유튜버
‘캠퍼레메’
구독자 42만 5,000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캠퍼레메>의 신동훈 씨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캠퍼다. 동시에 자연 친화적인 캠핑 문화를 만들고자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온전히 생존에 집중하는 시간”
캠핑을 시작한 계기는?
2000년대 초반 극과 극 휴가가 유행했었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하루는 캠핑을 하고 하루는 호캉스를 했었다. 캠핑을 했는데 불편했지만 재미있었다. 어려서 부모님과 함께 캠핑을 갔을 때 싫었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그 이후 캠핑의 매력에 빠졌다.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자연 가까이에서 시간을 보내는 점. 과거엔 유명한 캠핑장을 찾아다녔는데 요즘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간다. 경치를 보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좋아한다. 일상에서는 가만히 있을 때조차 휴대전화만 보고 있는데 캠핑을 가면 자연스럽게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난다. 온전히 생존에 집중해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 같다.
장소보다는 누구랑 가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시설이 좋은 캠핑장을 다녔던 시기도 있는데 지나고 보니 어떤 곳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노지에 가까운 곳에 가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때가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경기 포천 백로주유원지휴양림에서 했던 캠핑이 가장 좋았다.
무엇이 좋았나?
캠핑 문화를 선도하려고 만들었던 캠핑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함께 첫 모임을 했던 장소다. 백로주라는 이름은 빼어난 자연환경 덕에 백로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경관이 훌륭하다.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 입장이라 자유로운 분위기다.
최근엔 백패킹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안다.
캠핑장에 사람이 많아져 백패킹을 자주 하게 됐다. 최소한의 짐을 싸서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쾌감이 있다.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고, 구글링을 하고 위성 지도를 이용해 새로운 장소를 찾는다. 초보자는 백패킹에 도전하기 어렵지만 웬만큼 캠핑 경험이 있으면 해볼 만하다. 겨울엔 상상 이상으로 추워서 피하는 게 좋지만 봄, 여름, 가을에 인기 있는 장소를 갈 수 있다. 자동차로 다닐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이 백패킹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경치가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인가?
강원도 평창에 있는 선자령이다. 처음 갔을 땐 그 경관에 감탄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의 굴업도도 인상적인 곳이었다. 최근엔 남해의 섬을 찾아다닌다. 백패킹은 산에서 한다고 생각하는데 바다나 섬, 계곡으로도 많이 간다. 체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산보다는 섬을 추천한다. 섬은 산에 비해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화기 사용이 가능한 곳도 많다.
백패킹의 필수품은 무엇인가?
마음가짐이다. 백패킹을 하면 벌레와 함께 자야 하고 화장실도 없다. 불편함을 감수해야 백패킹의 매력을 100% 만끽할 수 있다. 캠핑 장비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좋아한다.
캠핑용품 추천 콘텐츠를 많이 제작한다. 나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 법이 있나?
개인의 지갑 사정과 맞는 장비를 찾아야 한다. 캠핑용품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기본 품목인 텐트를 예로 들면 1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한 용품에 어느 정도 비용을 쓸 수 있는지 정한 뒤 장비를 서칭하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비발’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비싸야 좋다거나 오래 사용한다고 말할 수 없다. 고가의 텐트가 비싼 이유는 가볍기 때문이다. 그런데 튼튼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고 때로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자기만족이다. 그렇다고 가성비 있는 제품을 자주 구매해 사용하는 것 또한 추천하지 않는다. 환경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만족을 주는 제품을 찾아야 한다.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때문인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자연을 좋아한다면 캠퍼들이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행동할 순 없지만 평소에 물티슈를 많이 사용했어도 캠핑에선 조금 더 아껴 쓰자는 의미다. 나도 백패킹을 갈 때 물티슈를 10장만 사용하려고 한다. 쓰레기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본 누군가가 실천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