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을 간과해선 안 되는 이유
요즘은 대다수의 사람이 거북목 증후군으로 고민하고 있다. 거북의 목처럼 앞으로 돌출돼 있다고 해서 붙여진 ‘거북목’은 일자목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목을 이루는 뼈인 경추는 C자 커브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커브가 없이 일자인 경우를 일자목이라고 하며, 더 굽어 앞으로 숙여진 형태를 보일 때 거북목이라고 한다.
이는 비단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 신체 각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거북목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골절 위험이 1.7배 높고, 노인의 경우 사망률이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목을 앞으로 내민 거북목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하면 목뼈의 정상적인 역학이 무너져 목 관절에 염증이 발생한다.
이는 통증만 생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혀뿌리에 있는 목뿔뼈(설골) 주변의 근육은 갈비뼈를 올려 호흡하는 것을 돕는데, 거북목 자세는 이 근육들이 수축하는 것을 방해해 폐활량을 최대 30%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거북목이 진행되면 필연적으로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말리고, 등이 새우처럼 굽어진다. 이런 자세는 몸의 중심을 앞쪽으로 쏠리게 하고 목과 어깨뿐 아니라 허리에도 무리가 될 수 있다. 상체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보상작용으로 하체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린다. 무릎이 굽거나 과신전(무릎·팔꿈치·손가락에 쓰이는 말로 관절각이 180도를 넘은 상태)돼 무릎관절염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거북목은 어깨를 둥글게 만들어 목과 어깨 통증을 일으키고, 턱관절을 뒤로 당기게 해 무턱이나 이중 턱을 만들며, 안면 비대칭을 유발하고, 목 근육을 당기게 해 팔의 움직임과 감각을 조절하는 신경망을 압박함으로써 손 저림과 오십견이 생기게 할 수도 있다.
거북목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비단 근골격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미주신경(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으로 구성되는 열 번째 뇌신경)을 압박해 소화 장애를 유발하고 두통, 어지럼증, 불면, 이명, 턱관절 장애, 호흡곤란, 안구 건조, 시력 저하, 만성피로 증후군 등 수많은 질환의 출발점이 된다.
새우등도 거북목의 원인이다
거북목만큼이나 새우등도 올바르지 않은 자세에서 기인한다. 사실 이 두 증상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구부정한 자세는 목을 앞으로 내밀게 만들고, 등을 새우의 등처럼 구부러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새우등을 문제로 보는 이유는 척추의 뒤틀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력이 저하돼 골반을 중심으로 한 전신의 관절 변형으로 이어진다. 이런 몸 상태는 어깨 결림이나 요통, 두통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4~6살은 더 나이 들어 보이고, 키는 1.5~2cm 더 작아 보이며 하체 비만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새우등 자세의 3가지 유형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자세 유형을 알면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1 일반적인 새우등
등이 구부정해서 흔히 새우등이라고 말하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유형이다. 등이 굽어 어깨의 위치보다 머리가 앞으로 나온 상태인데, 기본적으로 곧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등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등이 구부정해지는 것이다. 이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등 근력은 점점 더 저하되고 목과 어깨 결림, 두통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소화기계의 신경에 부담을 주므로 위산 분비에 문제가 생겨 속 쓰림과 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 체형은 의식적으로 가슴을 펴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2 배 새우등
일반적인 새우등에 더해 골반이 정상 위치보다 앞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말한다. 골반이 앞으로 기울면 척추의 S자 하단 커브도 심해져 허리가 앞으로 젖혀진다. 그래서 가만히 서 있어도 아랫배를 내민 듯한 자세가 되는 반면 엉덩이는 뒤로 처져 오리 엉덩이처럼 보이기 쉽다.
이 체형에서는 배가 앞으로 나오고 허리뼈도 뒤틀리기 때문에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어 ‘골반을 바로 세운다’고 의식하면서 걸으면 체형 교정에 도움이 된다.
3 허리 새우등
일반적인 새우등에 골반이 정상 위치보다 뒤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골반이 뒤로 기울면 요추도 뒤쪽으로 틀어져 일자 허리가 된다. 그러면 등부터 허리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자세가 구부정해진다. 골반이 뒤쪽으로 기울면서 요추가 틀어지니 요통이 생기기 쉽다.
또 비뇨기계·생식기계 장기에 부담을 줘 변비와 설사,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골반을 바로 세운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똑바로 펴고 앉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