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3 싱가포르· 런던·파리 2주
10살 여자아이, 13살 남자아이와 엄마의 여행
K-QUEEN 10기 연수희
이번 여행은 어떻게 계획하게 됐나요?
6학년인 큰아이가 중학교에 가기 전 마지막 초등학생 시절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계획하게 됐어요. 가장 친한 친구가 런던에 살고 있고 친구의 딸과 제 둘째가 어릴 때부터 친구라 런던을 골랐죠. 큰아이가 싱가포르 방문을 원해 21시간 경유를 통해 머물렀고, 파리는 제가 아이들과 오르세 미술관을 꼭 가고 싶어 일정에 넣게 됐어요.
여행 코스가 궁금해요.
먼저 싱가포르를 21시간 경유해 하루 종일 밤까지 꽉 채워 여행을 즐겼어요. 센토사섬에서 루지 타기, 리조트에서 수영, 클락키 야경 보며 칠리크랩 먹기, 리버크루즈 탑승까지 알차게 즐긴 다음 런던으로 출발했죠. 런던에서는 친구네 집에서 머물렀는데, 2층 시티 투어 버스로 런던의 풍경을 한눈에 담고 박물관, 미술관도 많이 방문했어요. 오후에는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죠.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넘어가 3박 4일을 보냈어요. 센강 유람선 바토무슈 탑승은 물론 오르세 미술관, 디즈니랜드까지 알차고 즐겁게 여행했습니다.
초등학생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유럽 여행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나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아이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휴식과 관광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화장실이었죠. 쇼핑몰, 백화점, 미술관 등에서 생리적 현상을 미리미리 해결하는 것이 의외로 중요했어요. 그리고 물과 간단한 간식은 늘 저렴한 슈퍼에서 미리 챙겨둬야 해요. 생각보다 한국 슈퍼가 많았지만 막상 구하려고 하면 어렵기에 한국에서 가지고 간 한국 식품(컵라면, 고추장참치, 통조림김치)이 요긴하게 쓰였어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영국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의외로 하이드파크, 프림로즈힐 등 공원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저희는 5월 말에 갔는데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날씨는 청명하고 풀밭은 싱그러워 심신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죠. 파리에서도 에펠탑 앞에서 즐긴 피크닉이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 역시 에펠탑 앞에서 밤에 즐긴 피크닉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어요.
이번 여행을 되돌아본다면?
이번 여행은 아이들이 협조적이고 적극적인 호응을 보여 ‘안 갔으면 어쩔 뻔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친구의 집에서 함께 보낸 시간도 행복했고,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멋진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여행을 오랜 기간 준비한 저로서는 매 순간 감동을 받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