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2년째 패션 매거진과 광고 촬영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 그녀는 <우먼센스>와도 인연이 깊다. 매달 진행하는 커버와 K-QUEEN 화보 촬영에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트렌디한 메이크업 룩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K-QUEEN 같은 일반인 모델의 경우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를 만난 뒤 자신에게 보다 어울리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찾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무조건 트렌드를 좇거나 예쁜 메이크업이 아닌 각자가 지닌 개성을 살려 본연의 느낌을 건강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그녀의 메이크업 노하우. 그런 그녀를 만나 3050 여성을 위한 메이크업 룩에 대해 물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22년째 광고, 잡지, 방송, 패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입니다. 최근에는 한 달에 두 번 육아맘을 위한 메이크업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어요.
<우먼센스>와는 K-QUEEN 메이크업을 오랜 시간 함께 작업했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K-QUEEN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 매거진 화보 촬영은 보통 시안과 콘셉트에 맞춰 메이크업이 진행되는데 메이크업이 다 끝나면 거울을 들여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예쁜 메이크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당황해하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분들은 화보 촬영이라고 하니 풍성한 속눈썹을 촘촘하게 붙여 아찔하게 컬링하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셰이딩과 하이라이터가 주를 이루는 메이크업을 기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매거진 화보 촬영은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와는 달리 주제에 맞게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링이 정해져 있잖아요. 촬영이 거듭될수록 화보 콘셉트에 대해 알아가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평소에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메이크업을 받아보면서 재미있어 하며 첫 반응과 달리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 룩을 찾아가던 여정이 기억에 남네요. 또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K-QUEEN들은 모두 끼와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패션, 방송, 뷰티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어느 정도 친밀감이 쌓이면 본인만의 외모에 대한 장점을 말씀 드리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면서 자신감을 갖는 분들도 꽤 많았죠. 지금까지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려왔는데 가늘게 라인만 그린 눈이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분도 있었고, 눈썹을 한 번도 볼드하게 그려본 적이 없는데 화보 촬영을 통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눈썹 셰이프와 두께감, 컬러까지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우먼센스> 화보 촬영을 위해 일하면서 3050 여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찾아주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어요.
클래스를 찾는 중년 여성들의 메이크업 고민은 뭔가요?
오프라인에서 육아맘을 대상으로 하는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하는데 3050 여성이 대부분이에요. 클래스를 찾는 분들은 주로 쉽고 빠른 메이크업 팁을 궁금해하죠. 나이 들수록 맑은 피부 톤과 결이 메이크업에서 중요한데, 자신의 피부에 맞는 파운데이션 고르기를 가장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골라 적당한 양을 바르는 게 중요하거든요. 주름을 가리고 싶다고 파운데이션을 많이 바르면 피부는 더 나이 들어 보여요. 오히려 주름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최소량을 바르거나 수분이 많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죠. 그리고 유뷰트에서 보고 구매했는데 막상 본인 메이크업에 활용하지 못하는 제품이나 평소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을 원데이 클래스에 가져오면 알맞게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드리기도 해요.
아름다운 3050 여성의 메이크업은?
10대와 20대는 사실 뭘 해도 예쁠 나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많이 시도하고 꾸며보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30대부터는 자신의 개성과 전체적으로 어울리는 메이크업 룩을 찾고 피부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잘 관리된 피부에 트렌드를 겸비한 고급스러운 메이크업 표현 방법을 찾아야 해요. 예를 들어 스모키 메이크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눈두덩이를 까맣게 아이섀도로 채우고 라인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깊이감 있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죠. 즉, 잘 관리된 피부를 기본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메이크업 스킬이 필요해요.
“중년 여성의 피부 컨디션, 노화 정도를 감안했을 때 가장 아름다운 피부 메이크업은 헬시 글로예요. 건조함 없이 적당한 광이 차오른 피부 표현이죠. 그러기 위해 클각질 제거는 물론 유·수분 밸런스가 맞는 기초 제품 사용이 가장 중요해요.”
중년 여성 메이크업 중 피부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피부는 도화지 같다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종이 위에는 다양한 메이크업이 가능하거든요. 하얗고 팽팽한 종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피부에 맞는 텍스처의 기초 베이스 제품으로 피부를 깔끔하고 결이 곱게 만든 뒤에는 어떤 메이크업을 해도 예쁘게 표현돼요. 피부가 너무 건조해 보이면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건강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알맞은 부위에 발라 너무 들뜨거나 뭉치지 않게 하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메이크업 스킬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피부 메이크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뭘까요?
3050 여성의 피부 컨디션, 노화 정도를 감안했을 때 가장 아름다운 피부 메이크업은 헬시 글로예요. 건조함 없이 적당한 광이 차오른 피부 표현이죠. 그러기 위해 각질 제거는 물론 유·수분 밸런스가 맞는 기초 제품 사용이 가장 중요해요. 또 나이 들면서 모공이 넓어지고 피부 톤이 칙칙해진 분들은 톤업 크림이나 프라이머 제품을 사용하면 모공 커버는 물론 피붓결이 정돈되고 맑은 피부 톤을 만들 수 있죠. 프라이머는 양 조절이 관건이에요. 많이 바를 필요 없이 모공이 고민되는 부위에만 소량을 바른 다음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쿠션 팩트를 같이 사용해 매끈한 피부 표현을 해보세요. 그리고 유분이 많은 피부라면 파우더를 사용해 유분을 살짝 눌러주고, 건조한 피부는 광을 살려 얼굴의 굴곡에 따라 은은한 윤기가 흐르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것이죠.
피부 표현의 완성도를 높이는 툴이 있나요?
크림 타입의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손으로 바르세요. 내 손의 열감으로 피부에 쫀쫀하게 제품을 밀착시킬 수 있거든요. 묽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흡수량이 많은 스펀지보다 스패출러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얇고 빠르게 펴 바를 수 있어요. 쿠션 팩트는 쿠션 퍼프로 모공 부위를 지그시 누르면서 바르면 매끈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고, 팩트는 팩트 스펀지로 얇게 여러 번 바르는 걸 추천해요.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누르듯이 톡톡 바르고 덧바를 때 문지르지 않아야 해요. 겹겹이 쌓아놓은 피부 표현이 무너지거나 얼룩이 생길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우먼센스> 독자에게 하고 싶은 뷰티 조언이 있나요?
결국 웰에이징이죠.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고, 운동을 하는 것처럼 나만의 뷰티 케어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클렌징은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고요. 피부 나이에 맞는 수분과 유분을 갖춘 토너와 세럼, 크림을 매일 정성 들여 목까지 바르는 것을 추천해요. 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립밤과 자외선 차단제예요. 입술이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입술은 물론 입술 주위 피부까지 건조하지 않게 립밤을 바르고,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을 꼼꼼하게 발라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피부는 재산처럼 가치가 높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내일 당장 젊고 건강하게 바꿀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피부이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이 답이죠. 지금 당장 눈에 띄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분명 꾸준히 관리하다 보면 10년 후에는 다를 테니 건강한 피부를 위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실행하길! 그런 다음 트렌드에 맞게 잘생긴 눈썹, 긴 속눈썹, 도톰한 입술, 뽀얀 피부 등 얼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아름다움을 즐겨보길 바랍니다.
독자를 위한 피부 표현 팁
LOOK 1 헬시 글로 피부
1 틴티드 모이스처 파운데이션 또는 촉촉한 쿠션으로 피부 표현을 완성한다.
2 리퀴드, 크림 제형의 블러시로 혈색을 올리고 밤 타입 하이라이트로 윤기를 더한다.
LOOK 2 매끈한 깐 달걀 피부
1 프라이머로 피붓결을 정돈하고 세미매트 파운데이션을 피부 전체에 얇게 바른다.
2 파운데이션을 바른 스펀지에 토너를 살짝 적셔 파운데이션과 섞어 한 차례 덧바르며 밀착력을 높인다.
3 유분기가 많은 부위에는 피니시 파우더를 브러시에 묻혀 가볍게 바른다.
LOOK 3 모공, 주름 노화 커버 피부
1 모공 주변에 톤업 크림이나 프라이머로 모공을 채우고 촉촉한 파운데이션을 꼼꼼하게 바른다.
2 주름이 많은 눈가나 팔자 주름 주위는 파운데이션의 양을 줄여 얇게 바르는 것이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