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대치동 ‘예섬 예체능 재수학원’ 전우상 원장
Q 예체능계 입시에서 교과 성적의 중요성이 커지며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부담을 많이 호소합니다. 예체능계 입시에서도 수학의 변별력이 중요한가요?
서울대 미대가 올해부터 기회균형선발전형과 디자인과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인원을 정시 선발로 모집합니다. 디자인과의 경우 정시에서 수능 수학 성적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큽니다. 디자인과 합격자의 수학 성적은 2등급 중반대입니다. 나머지 동양화과, 서양화과, 조소과, 공예과의 경우 등급에 따라 4등급은 4점, 7등급은 10점이 감점되는 방식이라서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2023년 입시까지 서울대 미대 정시의 경우 수학이 5~6등급이었던 학생이 합격한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가 이렇다면 다른 학교의 미대를 지원하는 경우 수학 때문에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의 수능 성적이 2~3등급이라면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요.
Q 미대 입시에서 서울대 못지않게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홍대일 텐데요, 홍대 입시에서 특이점은 없나요?
홍대 미대 입시는 실기 비중이 생각보다 낮습니다. 간단한 실기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전통적인 실기시험의 형태는 아닙니다. 홍대 미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미술활동보고서의 내용입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미술적 경험과 관련 교과에서 느낀 점을 기술하는 보고서인데, 일반적인 학생들은 작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술고와 미술집중반 활동을 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워낙 다양한 예술 관련 교과를 개설하고,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기 때문에 이 보고서의 내용이 잘 채워지는 편이지만 일반고에서 미술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미술적인 경험이 학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미술활동보고서에 기술할 내용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일반고에서 예체능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예술고 학생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을까요?
전국에 28개의 예술고등학교가 있지만, 수도권의 몇몇 명문 예술고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모든 예술고등학교를 서울예고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실기전형에서야 예술고 학생들이 경쟁력 있겠지만, 교과 성적과 활동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일반고 학생들도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 예체능계 전문 재수학원은 일반 재수학원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아무리 교과의 비중이 높다 해도 예체능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대부분 실기를 병행하죠. 교과 수업을 지도하는 학원이 실기 비중과 학생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종합적인 입시 준비가 힘들 수밖에 없겠죠. 잘못하면 실기 학원에서는 수능 준비 시간을 안 주고 실기만 시키고, 재수학원에서는 실기 준비 시간을 안 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예체능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교과 학원이 별도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