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면역력을 좌우하는 장 건강
우리 몸속의 세포 수는 약 30조 개, 박테리아 수는 약 40조 마리에 이른다. 장내세균의 무게만 1~2kg에 육박하며, 장내세균에는 1,000여 종의 다양한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중. 장내세균총이 다양하고 유익균이 많을수록 건강하고, 비만이 되거나 당뇨와 암이 발병할 확률도 줄어든다.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면역반응을 많이 일으킵니다. 전신의 염증 반응도 심해지죠. 평소 알레르기가 있다면 알레르기 증상 역시 더 심해지고 자가면역질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오수연 교수는 우리 몸은 모두 연결돼 있어 몸의 한 부분에서 염증이 일어나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고 덧붙였다. 즉 장이 약해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극도로 떨어져 건강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것. 특히 손상되기 쉽고 약한 장 점막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세균이 체내로 침입하지 않도록 방어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장기보다 매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건강한 몸을 위해 먼저 장 건강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2 장 건강을 위한 효소
장 건강을 위해 꾸준하게 언급되는 것이 있다. 바로 효소다. 효소란 우리 몸속에서 대사 활동을 원활하게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소화작용을 기본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균에 대항하는 면역 작용, 치유 작용, 심지어 노화를 예방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수아연한의원 박소연 원장은 “효소는 몸속에서 여러 화학반응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단백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에요. 그중에서도 장에 유익한 효소는 일반적으로 ‘소화효소’를 의미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소화기에서 입안, 위장, 소장 순으로 소화효소를 만들어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분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죠. 그런데 소화효소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소화기 쪽에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라고 말한다. 과식, 불규칙한 식사 습관, 잠들기 직전에 음식을 먹는 습관 등 다양한 이유로 소화효소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효소량이 감소한다. 이때 소화효소 보조제를 섭취하면 정상적인 소화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누수 증후군으로 이상 면역반응이 일어난 사람에게 소화효소 보조제가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누수 증후군이란 점막 세포 사이사이가 밀착돼 있지 않고 세포 사이에 구멍이 뚫린 현상을 말한다. 장누수 증후군이 있으면 음식물의 입자가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체내로 유입돼 면역반응과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평상시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드는 경우, 급체나 장염에 걸린 경우, 피부 발진과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만성 통증으로 병원을 다니는 경우에도 효소 보조제를 추천한다.
3 요즘 효소 보조제
소화효소 보조제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형화된 소화제와 과일이나 채소, 발효 식품 등에서 얻은 소화효소를 담은 건강기능식품이 있다. “소화효소 보조제의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말타아제·락타아제,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 등이 있습니다. 파파야와 파인애플 등 과일에서 유래한 파파인과 브로멜라인 성분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에 속하죠. 만약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락타아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적격이에요. 글루텐을 분해할 수 있도록 블렌딩된 효소도 있으니 글루텐을 피해야 한다면 참고하세요.” 오수연 교수의 말처럼 최근엔 개인의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효소를 비롯해 맛있고 간편한 형태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많이 출시되는 추세. 뉴트리원 비비랩 홍보팀은 “효소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역가수치를 보장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며 곡류 발효효소 분말이 지닌 특유의 꿉꿉한 맛을 완화하고 레몬, 체리 등 상큼한 과일 맛의 제품을 선보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최근에는 이너 뷰티로 효소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탄수화물 분해를 돕는 아밀라아제와 단백질 분해를 돕는 프로테아제, 지방 분해를 돕는 리파아제를 모두 포함하는 제품이 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소화효소 보조제의 역가수치란 효소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수치를 말한다.
따라서 높을수록 효소 처리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니
소화효소 보조제 쇼핑 시 참고할 것.”
- 뉴트리원 비비랩 홍보팀
4 슬기로운 효소 섭취법
단, 효소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을 사용하기도 하니 주의할 것. 만약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 전 단계라면 단맛이 많이 나는 소화효소 보조제는 멀리해야 한다. 위산 분비가 적은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 후 섭취하고, 위내시경을 통해 위궤양 또는 미란성 병변이 없는지 먼저 확인한 뒤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소화효소 보조제는 우리 몸속 효소와 유사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후보다 식전에 섭취하는 편이 좋고, 식사 패턴이나 그날의 식사량에 따라 섭취 방식을 조절해야 더 효과적이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오래도록 먹는 식사 자리가 있거나, 매우 천천히 식사하는 타입이라면 식사 전 그리고 식사 중간, 두 번에 걸쳐 효소를 먹는 게 좋아요. 파인애플과 파파야, 망고, 바나나, 아보카도, 키위 같은 과일과 김치, 된장, 미소 같은 발효 식품, 꿀, 생강 등도 소화효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니 위장 장애가 있다면 평소 이런 식품들을 가까이하세요.” 박소연 원장의 팁처럼 노화로 소화 기능이 약해졌다면 가볍게 식사 전에 미지근한 물과 함께 소화효소 보조제를 섭취해볼 것.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고 한결 편안한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