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에 남아 있는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 하지만 피부에 SPF(자외선 차단 지수) 입자가 축적되면 피부 진피를 약화시키고 모공을 막아 블랙헤드·화이트헤드 생성은 물론 피부가 기름지고 민감해져 주름이 빨리 생기는 등 노화를 앞당기는 원인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있을 경우 모낭관이 막히고, 피지와 각질 세포가 축적돼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안색이 칙칙해진다며 자외선 차단제의 위험을 경고한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햇볕이 뜨거운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로 인한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꼼꼼한 클렌징으로 남김없이 씻어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날에는 클렌징 오일로 1차 세안할 것!
자외선 차단제를 남김없이 씻어내는 클렌징 방법은 뭘까? 씻어내기에 앞서 먼저 자외선 차단제를 구성하는 성분을 알아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산란시키거나 흡수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성분과 발림성을 좋게 하기 위한 실리콘 또는 오일 계열의 베이스 성분을 섞는 것이 기본이다. 오일 성분은 지방, 지방기름, 지질 같은 물질과 만나면 쉽게 용해되는 친유성이 있어 피부가 생성하는 피지와 메이크업에 사용되는 오일 성분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클렌징 오일이 피지나 블렉헤드에 효과적인 이유가 바로 오일의 이러한 성질 때문이다. 즉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빈번한 여름철 꼭 필요한 클렌징 아이템으로 클렌징 오일을 꼽는 이유다.
피부를 위한 최고의 클렌징 오일 성분은 식물성 오일이다. 식물성 오일에는 풍부한 글리세라이즈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메이크업, 선크림, 먼지, 노폐물 등을 피부 표면으로부터 제거하는 동시에 피부에 보습을 줘 부드럽게 가꿔주는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간혹 피부 타입에 따라 오일 제형의 사용을 꺼려하는데 올바른 포뮬러의 클렌징 오일은 모든 피부 타입에 사용 가능하다. 피부 타입과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제 같이 기름진 잔여물을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세정하는 데는 오일이 제격인 셈. 단, 민감한 피부나 지복합성 피부라면 에센셜 오일 또는 향료가 함유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클렌징 오일 세안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얼굴에 물을 묻히지 않은 상태에서 소량의 오일을 발라 얼굴과 눈가를 부드럽게 롤링한다. 놓치기 쉬운 구석진 부위인 콧볼, 헤어라인까지 꼼꼼하게 문지른 뒤, 손에 약간의 물을 묻혀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유화 과정을 거친다. 1분 이내로 마사지를 끝낸 다음 빠르게 닦아내고 미온수로 헹구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오일 클렌징 후 약산성 클렌저로 이중 마무리 세안
앞서 진한 메이크업 또는 자외선 차단제와 같이 유분 함유량이 많은 제품을 씻어낼 때는 그 어떤 클렌징보다 오일과 같은 친유성을 지닌 클렌저를 사용해야 깨끗하게 클렌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클렌징 오일을 통해 1차로 메이크업의 잔여물, 피지, 노폐물 등 피부에 달라붙거나 모공을 막고 있는 것을 제거했다면 2차로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클렌징 폼이나 약산성 저자극 세안제를 사용해 세심한 클렌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중 세안 시 약산성 클렌저를 권하는 이유는 피부가 pH 5.5~6.5의 약산성을 띠기 때문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손바닥에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부드럽게 30~40초 정도 마사지하듯 문지를 것. 씻어낼 때도 뜨거운 물은 피지막을 과도하게 제거할 수 있으니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세안한 뒤 마지막에 차가운 물로 패팅하면 피부에 생기가 돈다. 단, 이때 화장을 빨리 지우려고 급하게 세안을 하다 보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메이크업 시 아이라인이나 눈썹을 그릴 때 못지않게 세심하고 부드럽게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클렌징이다. W클리닉 원장 조애경은 메이크업보다 클렌징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빠르고 쉽게 해치우는 클렌징이 아닌, 꼼꼼하고 세심하게 롤링하며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울 때 노화를 예방하는 안티에이징 클렌징이 비로소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