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옥
SURFING
제주 출신의 서퍼로, 서핑 국가대표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서 열린 ‘ISA WSG’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제주의 바다를 사랑하고 파도타기를 즐긴다.
서핑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타지 생활을 하면서 스노보드를 잠깐 탔었는데 보드 타는 영상을 보던 중 우연히 서핑하는 영상을 보게 됐고 정말 재밌어 보였어요.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에게는 정말 흥미로워 보였죠. 타지 생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제주에서도 서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서핑에 입문하게 됐어요. 보드를 타고 파도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그 부드러운 느낌은 마치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것 같았죠. 파도를 타면서 실패와 좌절, 도전과 성취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치유를 얻으며 10년째 서핑에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서핑을 시작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혹시 후회한 적은 없나요?
후회한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어요. 오히려 서핑에 입문한 지 10년이 됐는데도 질리지 않고, 더 잘 타고 싶죠. 10년만 더 일찍 서핑을 알았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서핑을 시작했다면 더 잘 탈 수 있었을 것 같다는 후회는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작년 ISA WSG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입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세계 무대에 나가 최정상 선수들과 경기를 뛸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오르고 저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배 속 아기와 함께 출전한 대회라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기도 해요.
제주에 정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라 잠깐 타지 생활을 했는데 타지 생활을 해보니 역시 고향이 제일 좋았어요. 많은 서핑 포인트가 있지만 제주도는 서핑하기 제일 좋은 따뜻한 여름에 힘 있는 파도가 자주 들어와요.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에는 남쪽 해변에, 겨울에는 북쪽 해변에 1년 내내 파도가 들어와 서핑하기에 좋죠.
서핑에 호기심은 있지만 망설여지는 사람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속상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시원한 파도 한 방이면 복잡한 머릿속이 맑아지곤 하죠.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되고, 정신과 마음도 건강해져요. 올여름엔 서핑에 도전해보세요. 해보면 ‘왜 망설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회 없는 도전이 될 거라 생각해요.
추천할 만한 국내외 서핑 스폿은 어디인가요?
해외에는 많이 가보지 않았지만 가봤던 곳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롬복 꾸루뿍 마을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스폿이에요. 저도 이곳에 다녀오고 나서 서핑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는 파도가 매일매일 들어오죠. 따뜻한 나라라 가벼운 차림으로 서핑이 가능하고, 파도의 면이 깨끗하며, 길게 라이딩할 수 있는 파도가 들어와 생각하면서 기술 연습을 할 수 있어요. 훈련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도 꽤 많은 전문 서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주변 지인들이 제가 서핑하는 모습을 보고 시원시원하게 탄다고 종종 말하는데요, 파워풀한 백사이드 탑 턴은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턴을 할 때 파도 스프레이가 부채꼴로 얼마나 크게 뿌려지는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데 남자 프로선수들만큼 스프레이를 크게 뿌리려고 끊임없이 훈련하고 있어요. 보드 위에 섰을 때 가슴이 향하는 방향을 프런트사이드, 등이 향하는 방향을 백사이드라고 하는데요, 제주에는 백사이드를 탈 수 있는 오른쪽으로 깨지는 파도가 많이 들어와 백사이드를 더 잘 타는 것 같아요.
박성제
KITE SURFING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해양 레포츠 센터 스테이지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제주 동쪽의 이 평화로운 마을에서는 앞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와 지나가는 돌고래도 볼 수 있다.
카이트서핑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스노보드 선수를 하다 이상한 연으로 보드를 타는 스포츠가 있다는 지인의 말 한마디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갔다가 사랑에 빠졌고, 필리핀 보라카이에 가서 제대로 배우고 왔죠. 그러다 바람 찾아 돌아다니던 중 제주에 정착했습니다. 벌써 18년이 흘렀네요. 카이트서핑은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을 합친 스포츠로 대형 연을 서핑보드에 연결해 공중에 띄우고 바람을 이용해 바다에서 보드를 탑니다. 특히 연이 잘 떠 있기 위해서는 바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주가 최적이죠.
카이트서핑에 호기심은 있지만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바람을 이용해 원하는 곳으로 간다는 느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주는 취미가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스테이지하우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국내 유일 IKO 국제 카이트서핑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 이수 후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강사진 역시 IKO 국제 공인 카이트서핑 강사들로 구성돼 있어요. 1년에 한 번씩 국제 강사 교육도 진행하는 믿을 수 있는 교육센터입니다.
권익준
PADDLE BOARD
부산 광안리에서 친구들과 ‘서프마린’이라는 패들보드 숍을 운영 중이다. 열정 넘치는 강사진과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부산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패들보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부산에서 카약으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체육학과 진학 후에도 수상 스포츠 종목에 관심이 많았고, 생활체육지도자2급 자격 취득을 위한 현장 실습을 하러 간 곳에서 SUP(Stand Up Paddleboard)라는 종목을 접하고 매력을 느껴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른 종목과 비교했을 때 패들보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패들보드는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빨리 배워 즐길 수 있는 종목이죠.
부산 광안리에 정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광안리 바다를 자랑해주세요.
개인적으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광안리 바다는 쳐다보기만 해도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야경은 광안리의 가장 큰 장점이죠. 패들보드는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아요. 그런 면에서 광안리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해가 뜨고 질 때 하늘이 아름답기도 하고요.
패들보드에 호기심은 있지만 망설여지는 사람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물이 무서워 도전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패들보드는 초보자도 정말 쉽게 할 수 있어요. 개인의 수준, 주어진 환경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활동이 가능하니 꼭 도전해보세요. 어떤 종목으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진다면 우선 패들보드부터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