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 다이어트의 기본
SNS를 탐험하다 나도 모르게 홀리듯 구매 버튼을 누른 적이 있다. 바로 겨드랑이와 허벅지에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림프순환을 촉진해 부종과 군살을 빼준다는 마법의 마사지 기기. 확실한 다이어트를 위해 림프를 먼저 풀어주라고 강조하던 그 마사지 기기와 비슷한 기기의 광고는 최근 유난히 자주 포착되고 있다. 사실 10여 년간 뷰티 에디터로 일하면서 림프를 케어하면 피부 속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들어왔다. 유명 아이돌과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한 에스테틱 숍의 대표는 림프 마사지를 통해 온몸의 사이즈는 물론이고 얼굴 크기 또한 작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평생 모두가 해답을 찾고 있는 다이어트의 정답이 정말 림프에 있을까? 림프가 도대체 무엇일까? 림프(림프액)란 림프계를 흐르는 무색, 황백색의 액체로 혈액이 동맥에서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으로 순환하며 세포 사이를 채우고 림프 모세혈관에 모이는 액체 성분이다. 림프는 온몸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림프관을 따라 이동한다. 그 중간중간 림프관이 크게 합쳐지는 부분을 림프샘이라고 부른다. 림프가 모인 림프샘은 전신에 분포하는데, 특히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집중돼 있다. 림프관이 손상돼 노폐물과 독소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림프가 정체된 곳에 쉽게 셀룰라이트가 생기며 피부가 딱딱해지고 묵직해진다. 그러면서 차츰 부종이 생기고 빼기 힘든 군살로 자리 잡는 것. 이러한 이유로 다이어트에 앞서 림프를 케어하면 몸이 한결 가뿐해지고 다이어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림프 해독만 잘해도 피부 톤이 맑아지고 피붓결이 유연해져 안티에이징 시술 못지않은 뷰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이제 시술에 앞서 림프 건강을 먼저 점검할 것.
면역력을 강화하는 림프 케어
우리 몸은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영양분과 노폐물을 전달한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동맥을 통해 이동하고, 노폐물을 담은 혈액은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보내진다. 림프계는 온몸 구석구석에 쌓인 노폐물을 수거해 정맥으로 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중요한 일도 관할한다. 특히 림프샘에는 림프구, 백혈구 등의 면역세포가 존재해 림프관을 통해 손상된 세포나 암세포, 노폐물이 제거되기 때문에 림프관을 건강하게 케어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우리 몸의 7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고 그 수분은 혈액과 림프로 이뤄져 있어요. 동맥, 정맥에 흐르는 혈액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림프죠. 눈물도, 침도, 땀도, 심지어 진물까지도 림프거든요.” 연세에스의원 림프해독센터 최세희 원장은 혈액은 이기적이라 본연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쁜 독소는 혈관 벽이나 림프 쪽에 버린다고 덧붙인다. 내 몸 어딘가에서 계속 이상 신호를 보내고 분명 통증이 있음에도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는 경우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혈액검사에서 문제가 나타나면 이미 림프 등 다른 부분에는 독소와 염증이 가득 찬 상태예요. 우리 몸 중 가장 먼저 독소가 쌓이는 곳이 림프 쪽이죠.” 최 원장은 림프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세포 하나하나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아직까지 림프를 혈액검사하듯이 검사하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