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이 대부분인 배달 음식 용기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릴 목적으로 만든 제품이라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 중 하나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분리배출되는 플라스틱 가운데 배달 음식 포장재를 포함하는 ‘기타 폐합성수지류’의 하루 배출량은 2019년 715.5톤에서 2021년 1,292.2톤으로 무려 80.6%나 증가했다. ‘리턴잇’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다회용기 서비스 브랜드다. 리턴잇 이준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리턴잇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배달 앱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로 배달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친환경 브랜드입니다. 기존 2,000여 종에 달하는 일회용기를 11종으로 표준화하는 용기 제작부터 대여, 세척, 회수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메인 음식부터 소스나 반찬 등 최대한 모든 종류의 음식을 다회용기로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배달 음식으로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리턴잇은 어떻게 론칭하게 됐나요?
저는 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애초에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모두 막히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던 때 배달 음식 용기 쓰레기가 급증하게 됐죠. 저희가 이용했던 배달 음식으로 발생한 쓰레기가 아이들의 놀이터까지 뒤덮기 시작하는 걸 보고 일회용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리턴잇은 현재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2023년 6월 기준 서울 강남구·서초구·관악구·광진구·서대문구, 경기도 김포시·안산시·용인시에서 이용 가능). 기존의 배달 앱에서 ‘다회용기’를 선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어요. 식사 후 용기는 설거지나 잔반 처리 없이 같이 배송된 가방에 담아 가방의 QR코드를 찍어 반납하면 됩니다. 문 앞에 가방을 놓으면 리턴잇이 회수해 가는 시스템이죠.
Q 회수 이후의 시스템은 어떻게 되나요?
이용자가 문밖에 가방을 내놓으면 24시간 내에 용기를 수거합니다. 다회용기를 운반할 때도 친환경 전기 트럭을 이용합니다. 수거된 용기는 리턴잇 세척 허브로 회수돼 애벌 세척, 불림, 살균 소독, 검사 등 총 7단계 세척 공정으로 깨끗하고 안전하게 세척하고 있어요. 다회용기는 300번 이상 사용하며 사용 기한이 다 된 용기는 폐기하지 않고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Q 리턴잇은 어떤 용기를 사용하고 있나요?
모든 용기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합니다. 열에 강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냄새가 배지 않아 위생적이죠. 또한 무한하게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입니다.
Q 이용률은 높은 편인가요? 어떤 소비자들이 리턴잇을 이용하고 있나요?
설립한 지 2년 정도 된 현재까지 280만여 개의 일회용품을 줄였습니다. 이는 약 42만kg의 폐기물을 줄이고, 약 190만kgCO2eq의 온실가스를 줄인 셈이죠. 또 나무 1만 4,000여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아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 덕분이죠. 리턴잇을 론칭할 때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저희 고객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서비스를 운영해보니 오히려 식사 후 배달 음식 뒤처리가 귀찮은 소비자의 비중이 높더라고요. 아무래도 식사 후 별도의 뒤처리 없이 뚜껑만 닫아 문 앞에 두면 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회용기보다 다회용기가 더 편리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쉽고 간편하게 환경보호도 실천할 수 있어 더욱 좋다는 반응이에요.
Q 리턴잇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 안으로 서울은 송파구, 성동구, 용산구, 동작구, 마포구 총 5개 구를 확장할 계획이에요. 저희는 모든 사람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이고 가치 있는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모두가 손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배달, 축제, 야구장,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다회용기 서비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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