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과의 친밀한 의사소통과 자기 주도 학습,
때로는 미국 사립학교 아닌 공립학교 수준에 머물러 아쉽기도”
10학년(희망 진로 뇌과학자)
학부모 차소윤 씨(가명)
저희 아이는 서울의 명문 사립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영어 몰입식 교육을 하는 학교다 보니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국식 교육을 받을 것인지, 미국식 교육을 이어갈 것인지 고민하게 됐죠. 아이의 적성과 성격을 고려했을 때 선행 위주의 한국식 교육은 안 맞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어요. 그래서 자기 주도 학습이 위주인 미국식 교육을 선택하면서 한국 학력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제주 국제학교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아이가 활발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이라 아이 성향에 맞는 학교를 찾아 이곳을 선택했어요.
한 학기 등록금은 1,780만원 정도로 1년에 3,560만원쯤 들어요. 기숙사 비용은 별도로 2,000만원 정도 내야 해요.
솔직히 6학년 때까지 영어 몰입식 사립 초등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환경적으로나 교육의 질적으로나 크게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선생님들과의 친밀한 의사소통에 크게 만족해요.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다니는 사립학교인데 어떨 때는 수업 내용이 미국 사립학교가 아닌 공립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저희 아이에게 다른 대안은 없다고 봐요. 국제학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 학교의 치열한 입시 경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바뀌지 않았고, 이곳에서는 자기 주도 학습이 확실히 이루어진다고 판단하니까 그런 면에서 아이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만족하는 겁니다. 졸업생은 거의 다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 외국 대학에 입학하고 한 해에 2~3명 정도만 한국 학교에 입학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일단 국제학교는 교육과정이 영국식과 미국식으로 나뉩니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영어로 학교의 정규 과정을 밟기를 원하느냐, 아니냐는 기초적인 것부터 판단해야 해요. 한국·미국·영국 중 어느 나라의 정규교육을 받고 싶은지가 우선적 조건인데 그것이 대학 입시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 입시를 원한다면 국제학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학교의 수업 내용이 입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니까요. 아이가 AP에 관심을 보이느냐, IB에 관심을 보이느냐도 고민하고,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더 잘 맞을지를 결정한다면 학교 선택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거라고 봅니다.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 (SJA Jeju)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는 4개의 제주 국제학교 중 가장 늦은 2017년에 문을 연 학교다.
1842년에 개교해 1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이하 ‘SJA’)의 제주 분교로 미국의 본교인 SJA는 미국 교육부가 선정하는 ‘블루리본 스쿨’(미국 50개 주 초·중·고 0.025% 극상위권 학교로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인 곳을 1년 단위로 인증) 우수 학교로 뽑히기도 한 명문 고등학교다.
그런 명문 학교의 분교인 만큼 명성을 가진 이곳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학습 분위기가 특징이며 미국 학제를 따라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SJA Jeju는 미국식 교육을 바탕으로 20여 개 AP 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학생의 인성, 학문적 우수성과 시민 의식 함양을 주된 가치로 교육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SJA Jeju는 미국 본교의 교육 이념인 인성(Character), 탐구심(Inquiry), 공동체 의식(Community)을 바탕으로 만 3세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미국식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학교 측의 발표에 따르면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강사진 70% 이상이 석사 학위를 소지한 우수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지적인 교육과정을 지향한다고 한다.
타 국제학교에 비해 다소 경제적인 학비로 연간 5,000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