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노화,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눈가와 입가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노화라고 부른다. 하지만 노화라고 해서 눈에 보이는 주름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노화, 바로 여성들의 가슴이다.
온바디한의원 정소영 원장은 “여성의 가슴은 수유에 적합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가슴은 근육이 많지 않고 유관과 유선, 이를 감싸는 지방과 혈관, 신경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덧붙였다. 가슴은 다른 기관들과 다르게 골격이 아닌 근육에 쿠퍼 인대를 통해 부착돼 있는데, 이 쿠퍼 인대는 한번 늘어나면 다시 줄어들지 않는 비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노화가 진행되면 가슴의 실질 조직이 감소하고 부피가 줄어들면서 아래로 처지는 변화를 겪는다. 즉, 쿠퍼 인대를 구성하는 콜라겐 성분이 부족하면 탄력이 저하돼 가슴이 아래로 처지는 것이다. 장 원장은 “20대 중반부터 콜라겐 세포량뿐 아니라 지방량도 줄면서 피부조직은 탄성을 잃고 늘어지며 피부 표피가 거칠어진다”며 여성 가슴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5~55세, 즉 갱년기가 시작되면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이는 가슴의 결합 조직들이 느슨해지고 엘라스틴이 감소하면서 탄력이 저하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피부가 탄력을 잃고, 가슴 모양도 축 처지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임신과 출산, 모유 수유 과정을 거치면서 쿠퍼 인대가 손상되는데, 손상된 인대는 수술하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산과 모유 수유를 겪은 여성의 경우 가슴 노화, 탄력 저하를 더욱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노화에 따른 보디라인의 변화는 살아가는 데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불쑥 찾아온 갱년기와 함께 젊은 시절과 달라진 가슴 모양에 여성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이전과 비교해 여성으로서 꾸미고 싶은 욕구도 저하되며 이는 종종 자존감과 연결되기도 한다. 가슴까지 관리하는 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브라를 선택하자. 노화에 따른 가슴 라인의 변화에 신경이 쓰이거나, 수면 중 브라 착용이 답답하지만 노브라 수면 시 가슴이 처지고 벌어질 것 같아 걱정되거나, 출산 전후 가슴이 처지고 모양이 망가질까 봐 불안한 경우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처진 가슴과 자존감까지 올려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편안한 속옷을 선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