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중 가장 극한 환경에 놓인 부위가 바로 손이 아닐까? 피부가 얇아 가뜩이나 주름이 생기기 쉽지만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하다 보면 손에 물이 마를 새가 없다. 또 수시로 손을 씻고 늘 건조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건조함은 곧 피부 노화의 주적이며, 자연스레 손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손 주름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방량과 콜라겐이 줄어들며 탄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방과 콜라겐은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손실되기도 하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 각질이 주기적으로 탈락되지 않아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과도한 각화 현상 등으로 손등의 주름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의 설명이다. 물이나 세제 등 외부 자극에 노출된 후에는 깨끗이 손을 씻은 뒤 오일이나 핸드크림을 반드시 바르고, 주기적으로 손 전용 마스크 팩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쪼글쪼글한 손이 신경 쓰이는 이들을 위한 시술법으로는 손등 필러도 있다. 볼륨을 만들어주는 원리이기 때문에 손등의 지방이 빠지며 인대, 혈관이 과도하게 두드러지는 이들에게도 효과적이다. 보통 1회 시술로 최소 1년 정도는 지속된다고 하니 큰 부담이 없어 장점이다.
섬섬옥수를 위한 생활 습관
보드랍고 매끄러운 손을 위해 지켜야 하는 습관에 대해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이 조언한다.
1 손 씻을 때 미온수 사용하기 손을 씻을 때는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 것. 온도가 높으면 피부의 유분과 수분이 손실되며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주의할 것. 또한 설거지할 때 뜨거운 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물에 오랜 시간 노출되기 때문에 고무장갑을 꼭 착용해 손을 보호하도록 한다.
2 손 소독 후 핸드크림 바르기 엔데믹 시대인 요즘도 개인위생은 중요하다. 손 세정제나 소독제를 사용한 뒤 보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건조한 가을·겨울철에는 핸드크림이나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미 소독을 마친 상태에서 바르기 때문에 소독 효과가 떨어질 걱정은 접어도 좋다.
3 순한 핸드워시 사용하기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도하게 오래 씻거나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이용하면 손이 건조해진다. 약산성의 핸드 워시나 비누로 15~20초가량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각질, 굳은살 제거하기 신체 기관 중 많이 쓰이는 부위가 바로 손이다. 그만큼 노폐물이 쌓이기 쉬우며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굳은살과 각질이 잘 일어나는데, 이를 방치하면 보습제를 발라도 피부에 흡수가 효과적으로 되지 않는다. 입자가 작은 스크럽제로 가볍게 마사지한 뒤 제거하도록 하자.
specialist’s tip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평소에 손을 자주 씻는 편이라 수분 유지가 잘 안 될 수 있어 보습을 위해 되도록 핸드크림을 바로 바르려고 한다. 건조함이 많이 느껴지는 날은 평소 얼굴에 사용하는 수분과 보습력이 좋은 더센트 ‘하이드레이팅 아쿠아포린 세럼’을 손에 바르고, 페이스 마스크 팩 사용 후 손등에 올려놓기도 한다. 그리고 밀폐막을 만들어 보습력을 높여주는 식물성 더센트 ‘스쿠알란 베리어 오일’로 마무리한다.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