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덕분에 친환경에 관심 갖기 시작
김 맞아요. 외출할 때마다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지만, 식재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물건이 포장돼 있어요. 그런 걸 보면 장바구니가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해요.
신 제가 대부분 자급자족한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제가 떡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동네 떡집을 자주 이용하는데, 갈 때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을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해 파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요즘 SNS에는 없는 게 없잖아요. 쌀가루로 간단하게 떡 만드는 법을 찾아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됐죠. 백설기, 인절미, 쑥떡 등은 의외로 간단해요.
박 플라스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플라스틱은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일상에 플라스틱이 너무 많아요. 저도 한때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한번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모아놓은 적도 있어요. 단기간에 주방 수납장 한가득 어마어마하게 쌓이는 양을 보고 사용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능하면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은 사지 않고,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올 때도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가요. 처음에는 식당에서 이미 다 포장해놓은 거라 개인 용기에 담아줄 수 없다고 싫어했어요. 그래서 테이크아웃할 때는 미리 전화해 개인 용기를 가져간다고 이야기하고, 개인 용기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식당만 이용해요. 요즘은 식당 사장들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인 용기에 담아주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김 저도 그런 이유로 배달 주문은 잘 안 해요. 그냥 식당에 가서 먹거나 집에서 요리해 먹죠.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는 식당에서 먹는 게 위험해 배달을 자주 시켰는데 쓰레기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요즘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재도 플라스틱 포장이 아닌 걸 사용하려고 해요. 페트병 음료수 대신 유리병이나 종이 팩에 담긴 음료를 선택하고, 샴푸도 비누처럼 고체로 만든 샴푸 바를 사용해요. 초창기에는 고체 샴푸 바가 거품도 거의 안 나고 사용하기 불편했는데, 요즘은 다양한 제품이 잘 나와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요. 보디 워시도 비누 형태로 나와 있죠. 한두 달에 한 번씩 바꿔야 하는 칫솔도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나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자연적으로 분해 가능한 것이 있어 그걸 사용해요. 고체 치약도 나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줄일 수 있어요.
신 EM 발효액을 활용해 설거지용 비누와 빨랫비누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설거지할 때 식물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면 주방 세제를 거의 쓰지 않아도 깨끗하게 설거지할 수 있어요. 삼베 실로 짠 수세미 역시 세제 없이도 잘 닦여요. 기름기가 많이 묻은 식기는 키친타월이나 휴지로 한 번 닦아낸 뒤 설거지하면 세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요. 요리할 때 가능하면 무쇠솥이나 무쇠 프라이팬을 사용해 기름을 조금만 쓰고, 튀기지 않고 굽거나 데치는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제가 뜨개질하는 걸 좋아해 삼베 실로 수세미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자주 선물해요. 한번 써보면 다들 생각보다 설거지가 잘된다고 좋아해요.
친환경 실천하나요?
독자 70명을 대상으로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설문 진행.
1.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
매번 그렇다 31.4%
자주 그렇다 31.4%
가끔 그렇다 28.6%
그렇지 않다 8.6%
2. 장을 보거나 쇼핑할 때 장바구니를 사용한다
매번 사용한다 51.4%
자주 사용한다 28.6%
가끔 사용한다 17.1%
사용하지 않는다 2.9%
3.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 37.1%
매우 그렇다 34.3%
가끔 그렇다 28.6%
4. 친환경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
조금 그렇다 68.6%
매우 그렇다 17.1%
잘 모르겠다 14.3%
5. 지구온난화가 걱정스럽다
매우 그렇다 82.9%
조금 그렇다 8.6%
그렇다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