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어디를 가나 ‘우영우’ 이야기다. 설명을 듣자 하니 선천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있는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란다. 불편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흉내 냈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기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영우’를 아는 이들은 그를 사랑스럽다고 표현하는 게 아닌가. 궁금증 반, 우려 반으로 사람들이 입이 닳도록 언급하는 그 ‘우영우’,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회를 시청했다.
웬걸, 이토록 사랑스러운 영혼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 천재성 두뇌를 가진 자폐인 우영우, 법조인으로서 어긋남이 없는 우영우. 장애를 가졌기에 특별하다기보다 변호사로서 훌륭한 기량을 가진 인물이다. 이 드라마는 장애인을 불쌍한 존재로 취급하거나 우스꽝스럽게 연출하지 않는다. 다만 자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선입견과 편견을 마주하는 우영우를 보여줄 뿐. 이를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하는 건, 비장애인의 몫이다.
우영우 신드롬의 중심에는 단연 배우 박은빈의 눈부신 연기가 있다. 박은빈이 아닌 우영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박은빈은 “특정 인물을 따라 하는 게 부적절할 수 있어 다른 작품은 참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 봐 전문 교수에게 자문을 구해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단다.
우영우를 향한 관심은 시청률이 증명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5회 방송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은 전국 9.1%(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수도권 10.3%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1회와 비교했을 때 약 10배가 뛰어오른 것. 또 넷플릭스 1위를 비롯한 화제성 차트에서도 그 인기를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