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시즌 2가 막을 내린다.
촬영하는 동안 각 부부의 앙금이 서서히 풀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나한일·유혜영 부부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마음의 재결합을 이뤄냈을 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시즌 1에 이어 큰 사랑을 받았다.
<우이혼 2>를 보고 배우자와 대화할 때의 화법을 고치거나, 먼저 말을 건네 갈등을 풀었다는 지인의 일화를 들었다. 몇 마디 말로 해결될 일로 이혼에 이를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방송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 거 같다.
방송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는 시청자가 많다.
제작진도 마찬가지다.(웃음) 출연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더라. 성격 차이, 고부 갈등, 경제적 문제 등 부부간에 갈등을 겪는 이유가 평범하고 현실적이어서 그런 거 같다. 사실 이혼한 배우자를 다시 마주한다는 건 보통의 용기로는 할 수 없다. 덮어뒀던 지난날의 이야기를 꺼내는 과정은 외줄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 안에서 아픔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울고 웃었던 게 아닐까?
방송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지연수·일라이 부부는 추가 촬영을 진행했다. 지연수는 초반까지만 해도 일라이에게 아들 민수를 보여줄 의사가 없는 거 같았다. 출연자의 의사를 존중해 두 사람의 이야기만 담기로 했는데, 서로 앙금이 풀리면서 지연수의 마음이 변한 거다. 그래서 민수와 일라이의 재회까지 방송에 담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절대 해소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원망과 미움의 감정이 단 3~4일 만에 풀리는 거다. 신기한 일이었다.
일각에서 프로그램의 자극성을 지적했다.
장가현·조성민 부부가 갈등을 빚는 회차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에게 꼭 필요한 다툼이었다고 생각해 방송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2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다투지 않고 이혼한 케이스다. 그리고 방송 촬영을 하면서 처음으로 각자 갖고 있는 생각과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마음을 털어놓았고, 그 과정에서 울분이 터졌다.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지만 살면서 한 번쯤은 털어놨어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우이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이혼한 부부의 새로운 관계를 조명하는 게 목표였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면 그런 대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있었다.
시즌 3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아쉽게도 아직 예정된 바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혼한 배우자와 다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부가 나타난다면 꼭 해야 한다는 마음이다.(웃음) 이제는 방송이 아니라 인간적인 차원에서 출연자들을 바라보게 된다. 화해에 대한 희망이 있는 부부들에게 만남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 정기구독
- 공지사항
- 편집팀 기사문의 | 광고 제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