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에서의 실천
프랑스인들은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기로 유명하다. 슈퍼마켓을 갈 때면 당연하게 장바구니를 챙긴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게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켓에서는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매대에 쌓아두며, 계산대에서는 무게를 측정해 계산한다. 고기나 생선 같은 경우에는 식재료가 장바구니에 묻거나 흐르지 않도록 용기를 준비한다. 마켓뿐 아니라 제로 웨이스트를 도모하며 포장지를 제공하지 않고 소비자가 준비한 다회용기에 식재료를 담아서 판매하는 상점도 흔히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프랑스인들을 자전거를 애용한다. 기후 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 중 하나다. 거리 곳곳에 자전거 보관소가 마련됐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자전거는 자연스러운 이동 수단이다.
2 소비를 줄이는 습관
벼룩시장은 프랑스의 상징과도 같다.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힐 정도다. 프랑스인은 벼룩시장을 애용한다. 새 물건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각자의 사연이 있는 물건을 저렴한 값에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벼룩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개 골동품 상인이 아니라 일반 주민이다.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도시 릴에서는 매년 9월 첫째 주 주말에 유럽에서 가장 대규모인 벼룩시장이 열린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한 해 200만~300만 명 정도라고. 벼룩시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내놓는 제품도 다양하다. 유행이 지나거나 크기가 맞지 않아 입을 수 없게 된 옷, 아이들 장난감, 책, 주방용품, 가구 등 더 이상 사용할 일이 없는 모든 물건이 판매 상품이 된다. 직접 만든 물건을 파는 이들도 있다. 액세서리, 재배한 농산물 등이 그 예다. 벼룩시장을 찾는 방문객은 필요한 물건을 찾는 데만 급급하지 않는다. 판매자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과 그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해 들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다. 프랑스의 벼룩시장 문화는 저렴한 가격에 소비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막는 가치 있는 행동이다.
3 에코 뷰티의 생활화
프랑스의 친환경적인 행보는 뷰티업계까지 확장됐다. 파리 곳곳에 에코 뷰티를 내세운 매장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 에코 뷰티는 유기농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개념을 넘어 리필이 가능한지,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활용하는지 등 환경 전반을 아우른다. 프랑스에서는 화학품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집에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재활용 용기에 담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운영되고 있다. 에코 뷰티를 지향하는 움직임은 대형 화장품 유통업체와 백화점에서도 일고 있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2019년부터 ‘고포굿(Go for good) 라벨’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보호나 사회복지에 이바지하는 브랜드 상품에 주어지는 라벨로 착한 기업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또 해당 라벨이 붙은 제품만 따로 진열해 한데 모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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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가루 빨대
베트남에서는 쌀가루로 만든 친환경 빨대가 주목받고 있다. 물에 담그면 형태가 변해 이용하기 불편했던 종이 빨대의 단점을 일정 부분 보완한 대체제다. 액체에 담가도 30분~2시간까지 상태가 유지된다.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해 믿고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쌀가루 빨대는 베트남 현지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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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봉지·바나나잎 포장
베트남 기업 안팟홀딩스는 옥수수 전분을 소재로 한 봉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형 마트인 빅C마트에서는 농산품 포장 코너에 옥수수 봉지를 비치해두었다. 6개월~1년 사이에 분해되는 친환경 제품이다. 바나나잎을 활용한 포장재도 화제다. 주로 현지 채소를 포장할 때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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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화장품
베트남에서 생산한 천연 화장품은 현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다. 유리병이나 대나무 상자를 활용한 모던한 패키지의 제품은 착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베트남 여행 시 필수 구매 리스트에 오르는 코코넛을 함유한 뷰티 제품은 여전히 호황이다. 환경을 생각한 생산과 성능, 소비자들의 만족도까지 삼박자를 전부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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