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세상의 모든 라이브 커머스’, 세모라이브의 대표 김명지입니다. JTBC, 한국경제TV,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등을 맡았던 10년 차 방송인이자 <우먼센스> K-QUEEN 9기입니다. 또 38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죠.
프리랜스 방송인으로 활동하다 라이브 커머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서른을 앞둔 몇 년 전만 해도 30대 방송인은 입지가 좁았어요. 특히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의 앞날은 너무 어두웠죠. 일은 계속하고 싶은데 방송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전공인 광고 마케팅과 방송 경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쇼호스트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K쇼핑 공채 1기로 쇼호스트 생활을 시작했고 출산 후 W쇼핑으로 이직했어요. 그런데 홈쇼핑 시스템에 적응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마침 티몬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막 시작되고 있었고 무작정 이력서를 들이밀어 시장에 진입하게 됐습니다. 홈쇼핑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가 저와 잘 맞았고, 마침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라 여기까지 왔어요.
요즘 많은 이들이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방송 경력이 없어도 도전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도전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기회를 계속 잡기 위해서는 분명히 실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일반 방송과 다르게 방송하는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평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망쳐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미지와 한마디가 해당 회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꼭 인지하고 그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와 별도로 본인의 회사나 브랜드,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엔 자체적으로 방송하는 것을 강력 추천해요. 대중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준비는 추가로 필요하겠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보다 고객에게 더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갈 수 있고 그 전달력도 더 크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나 관련 자격증이 있나요? 있다면 꼭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할까요?
성인 스피치와 홈쇼핑 쇼호스트 교육을 하던 아카데미들이 라이브 커머스 강의를 운영하고 있지만 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는 결이 다릅니다. 중점으로 다루던 기존 강의에 더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요. 해당 아카데미가 라이브 커머스에 전문성이 있는지, 진출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강사진의 라이브 커머스 경험 유무가 아니라 얼마나 풍부한지를 꼭 확인하세요. 올해 1월, 국비나 회사 지원으로 교육비를 환급받을 수 있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 민간 자격증 과정이 오픈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 라이브 커머스 현직자가 과정 개발에 참여했고 3월부터 수강이 가능합니다. 물론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는 자격증이 없어도 가능한 직업입니다. 하지만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면 자격증과 아카데미 이수가 시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서 처음 판매한 제품은 무엇인가요?
대기업에서 출시한 단백질 건강 음료였어요. 운동 부문에서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셀렙과 함께 진행한 방송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해당 제품은 그때를 시작으로 건강 음료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반응과 판매를 이끌어냈던 제품은요?
중소기업 브랜드의 TV를 라이브 커머스 최초로 판매했습니다. 그때는 전자 대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기 전이라 더 눈길을 끌 수 있었고, 1시간 방송으로 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어요. 라이브 커머스 최초의 TV 판매였기에 뜻깊은 성과였죠. 그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수많은 전자 제품을 라이브 커머스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어요. 돌이켜보면 보람되고 뿌듯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제품이 있나요?
중국에서는 이미 부동산을 라이브 커머스로 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그런 움직임이 보이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목표로 두기보다 브랜드 콘텐츠로서의 라이브 커머스 기획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개인의 목표보다 회사의 목표가 더 중요해지더라고요.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SNS에 라이브 커머스 링크를 걸어두는 걸 많이 봤어요. 인플루언서가 되면 활동에 유리할까요?
많은 브랜드에서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일단 인플루언서의 출연이 매출과 홍보에 도움이 되냐고 물어본다면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큰 영향은 없습니다. 여러 셀렙과 함께 방송을 진행해봤는데 제품과 셀렙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이상은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질문대로 인플루언서나 셀렙이 활동에 유리한지를 물어본다면 일정 부분 이득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를 섭외할 때 SNS 콘텐츠나 팔로어 수도 많이 보거든요.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는 특정한 회사에 소속돼 활동하나요? 개인으로도 가능할까요?
전속인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개인으로 활동해요. 단, 자주 방송하는 브랜드나 자주 출연하는 제작사와는 조건부 출연 계약을 하기도 합니다.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우스갯소리로 쇼호스트의 MBTI는 전부 E로 시작한다는 말이 있어요. 카메라와 관계자들 앞에서 방송을 진행해야 하니까 외향적인 성격이 유리하겠죠? 하지만 저는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포괄하죠. 하나의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에 출연하더라도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방송의 화면 구성에 아이디어를 보태고,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격려 부탁합니다.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아도 됩니다. 개인의 매력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특히 평소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를 꿈꾸던 경력 단절 여성이라면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육아 카테고리가 매우 각광받는 시장입니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사업장이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직접 준비해 방송해보길 추천합니다. ‘쇼케터’라는 새로운 직군이 조금씩 자리 잡을 거예요. 기업에 소속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거든요. 하고픈 마음이 있다면 준비하고 도전하세요. 단 한 번의 경험으로 그치더라도 분명히 값진 자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