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의 가사를 30분 만에 썼다고 들었습니다.
녹음을 30분 남겨놓은 상황이라 써야만 했어요.(웃음) 녹음 전날 파도타기를 해서 전 남자친구의 싸이월드에 들어갔던 게 영감이 됐고요. 그때 나의 경험에서 나오는 솔직한 가사가 좋다는 걸 깨달았죠.
30분 만에 쓴 가사가 가수 인생의 전환점이 됐네요.
중요한 변화를 줬어요. 그런데 요즘엔 어떤 가사를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앨범을 발매하지 못하고 있어요. 주위에서 저더러 이젠 40대가 됐으니 영원한 사랑이 아니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사랑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진부하더라도 그게 가장 좋아요.
그동안 사비로 공연을 하고 음반을 발매했다고 들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음악을 뺄 수 없어서 직접 나선 거죠.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직접 만들고, 누가 불러주지 않는다면 직접 무대를 기획하면 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만약 무대 위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도 어떤 방식으로든 음악을 하며 살아갈 거예요.
교단에 서는 교수님이기도 합니다.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누군가 꽃을 꺾어 만들어준 꽃길이 아닌 내 길을 걸었으면 좋겠어요. 살아보니 타인이 노력해 만든 길은 결국 내 길이 되지 않더라고요. 고되더라도 직접 길을 만들어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뒤도 돌아보며 스스로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뮤지션은 어떤 존재일까요?
자신을 음악에 투영하는 사람이요. 많은 사람이 예술을 좋아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게 예술이에요. 만약 예술적 능력을 지녔다면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이 제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냐고 묻는데, 저는 늘 그 자리에 있어요. 항상 같은 자리에서 음악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음악을 계속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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