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대체 왜 생기는 걸까?
예전에는 그저 남의 일이라 생각했다. 탈모는 집안 내력일 뿐, 그렇지 않은 사람은 탈모에서 자유로울 거라고 말이다. 배가 나온 중년 아저씨만 겪는 문제라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진 것! 유전적인 원인을 포함해 잘못된 헤어 습관이나 불규칙한 생활 패턴, 식습관,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등 탈모를 일으키는 요인이 너무나 다양해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 두피 질환, 우울증, 자가면역질환, 빈혈, 약물 복용 등으로도 탈모를 불러올 수 있으니 약을 복용하기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 중 무엇이 탈모 정도를 더 심하게 할까? 사실 어느 쪽이 더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유전적 원인에 의한 탈모의 경우 앞으로 진행될 탈모 유형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남성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고, 여성은 양쪽 이마 끝이 올라간 경우 확률적으로 유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수많은 임상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인 만큼 수치로 판단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건 스트레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그만큼 탈모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
탈모의 양상, 성별에 따라 다르다
남성형 탈모는 대머리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20대나 30대부터 나타난다.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는데, 이때 양측 측두부로 M자 모양이 만들어진다. 이마가 넓어지고 정수리 부위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여성형 탈모는 대부분 갱년기에 일어나는데, 여성호르몬이 저하되면서 나타난다. 이마 위의 헤어라인은 유지되면서 머리 중심부의 가르마 주변으로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적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남성형 탈모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히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더 어린 연령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원형탈모증은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모발이 소실돼 점처럼 보이는 것)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머리에 발생하고 드물게 눈썹이나 속눈썹에도 생길 수 있으며, 증상 부위가 확대되면서 큰 탈모반이 형성되기도 한다.
탈모, 완치가 가능한가?
사실 탈모를 병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미용적인 측면도 있고, 개개인의 관리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병적인 원인으로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 약물치료와 수술이 동반되기도 한다. 나이 들면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듯 모발도 서서히 가늘어지고 성장 주기가 단축되면서 밀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이처럼 탈모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노화뿐 아니라 환경적인 원인과 스트레스 등 발생하는 요인이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완치를 생각하기보다는 평소에 예방과 관리를 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치앤영 이영희 대표는 “머리숱이 많고 특별한 문제가 없을 때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눈에 띄게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헤어라인이나 정수리가 비어 보일 때 당황하곤 하죠. 헤어스타일로도 커버가 안 된다면 이미 수년은 탈모가 진행됐다고 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빠진 머리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과 경비를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혹시 나도 탈모?
자가 체크리스트
□ 최근 들어 머리숱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 두피가 가려워 자주 긁는다.
□ 머리가 예전보다 잘 자라지 않는다.
□ 생활이 불규칙하고 수면 부족이다.
□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 모발은 푸석하고 윤기가 없는데 두피에는 기름이 많다.
□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다.
□ 모발에 힘이 없고 볼륨감이 줄었다.
□ 헤어 스타일링이 예전만큼 잘되지 않는다.
□ 모발의 굵기가 점점 가늘어지고 있다.
*1~3개 탈모를 의심해봐야 하는 단계, 탈모 예방 수칙을 지킬 것.
4~7개 탈모 초기 상태, 관리를 시작할 것.
8개 이상 탈모가 이미 상당히 진행 중, 즉각적인 관리 필요.